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한산한 매장/그린포스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한산한 매장/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작년 대비 새해 들어 살아날 조짐이 보이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많은 상황 속 가장 큰 문제는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추락했기 때문. 이런 소비 심리가 갑자기 위축된데 따른 대안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통 기업 중 일부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본사를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내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 세정제 관련 상품에만 집중되어 있고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임시 휴업까지하는 업계가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장사는 "대망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1~2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2.6%, 8.5% 매출이 빠졌다.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일수록 충격이 컸다.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30%, 신세계 본점 매출은 23.5% 급락했다.

◇ 코로나 업계 강타...임시 휴업에 사옥 폐쇄까지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국내기업에 미치는 여파는 소비 위축이라는 요인까지다라고 밝힌바 있지만 GS홈쇼핑 직운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본사 사옥을 폐쇄하면서 내부 불안까지 더해지고 있다. GS홈쇼핑은 전일(6일) 직원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본사 사옥을 폐쇄했다.

폐쇄 기한은 8일 오전 6시까지로 정했으나 구청과 논의를 거쳐 정상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6~8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홈쇼핑 생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평소 TV홈쇼핑 방송은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생방송을 진행한다. 같은 날 부터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매장을 방문해 방역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본점을 방문한 사실을 통보받아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한 후, 오는 10일 다시 문을 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적으로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휴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역시 해당 기간 휴업에 돌입한다. 10일에 롯데백화점의 영업재개에 맞춰 함께 문을 열기로 했다.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같은날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가며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매장이 임시휴점하는 것은 군산점, 부천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 폐쇄·휴업까지는 가지 말자...유통업계 방역에 총력다해

이에 유통업계는 위와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GS 홈쇼핑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유통업계는 사무실 내 전 직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사무공간과 주요 출입로 등 사옥 전역을 방역 소독하고 업체와의 미팅 등을 외부활동도 최소화하고 있다. 롯데월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가족인 한 직원을 자가격리 시켰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국내 19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지난 5일 검사를 시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회사 전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겠다는 본사 방침이 속보로 내려왔다"며 "GS 홈쇼핑 확진자와 롯데월드 확진자의 가족 소식으로 인해 내부도 어수선하고 불안해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눈치다"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 사태 지속되면 유통업계 이미지 브랜드 타격 클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위와같은 사태로 회사이미지 및 브랜드에 타격을 우려하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 소비자게시판에 따르면 GS홈쇼핑는 폐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처가 늦은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모 맘카페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네티즌(jee***88)은 "폐쇄를 했지만 확진자가 확진을 받기 전 제품을 이미 받은 소비자들은 완벽하게 안전할 수 없는거 아니냐", 또 다른 네티즌(c****765)는 "확진자가 접했던 사람들을 내가 매장에서 만날 수도 있는데...폐쇄하거나 이제와서 방역을 실시 한다고 해서 국민의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는건 아닌듯" 이어 "이 두곳 말고도 주위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데 모든 매장 다 안가는게 해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롯데월드 확진자 가족으로 인해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까지 감염이 된다는 우려로 소비자들이 방문 자체를 기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상품의 소비에만 집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다른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기업들은 어찌할 바 모르고 있다"며 "GS와 롯데월드 같이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 소식이 속속 나오면서 다른 오프라인 기업들 까지 같은 기업이 될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루트 대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모두 끊긴 상황"이라며 "이런 중에 혹시 우리 매장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된다면 회사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회사에 속해있는 브랜드들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크게 번지지 않기 위해 작은 매장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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