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체육, 친환경 먹거리 맞나요
[기자수첩] 대체육, 친환경 먹거리 맞나요
  • 김형수 기자
  • 승인 2020.02.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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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금까지 여러 비건 식품을 먹어보며 [비건한입] 시리즈를 쓰고 있다. 먹어본 비건 식품은 모두 9개. 이 가운데 소고기나 닭고기 등 진짜 고기를 모방한 대체육 상품은 1회 비욘드미트 버거 패티를 시작으로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와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너겟, 언리미트 등 4가지다. 7회에 다뤘던 언리미트 만두도 포함하면 5가지다. 아이템 절반 정도는 대체육으로 채운 셈이다. 

대체육을 다뤘던 기사에서 쓰지 않은 후기를 여기에 남겨보려 한다. 몇몇 대체육 제품을 먹어본 경험은 대체육이 환경친화적 먹거리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비건한입] 시리즈를 쓰면서 시식한 뒤 남은 대체육이 들어간 모든 제품은 음식물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포장 하나의 양이 많지 않아 만두 서너알을 버리는 데 그친 언리미트 만두를 제외하면 먹은 양 보다 버린 양이 훨씬 많다. 비욘드미트 버거패티는 패티 한 장의 1/3도 채 먹지 못했고, 엔네이처 제로미트 시리즈 두 개 상품은 해당 기사에 실린 사진에 나온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버렸다. 

언리미트는 정성껏 고추와 양파를 채치고 굴소스와 간장 등을 넣어 요리를 했음에도 200g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몇 번 접시와 입 사이를 오간 젓가락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히 저울에 무게를 달아보지는 않았지만 한 팩에 1㎏이 담긴 언리미트 가운데 적어도 900g은 버린 것 같다.  

이유는 딱 한가지다.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콩, 곡물, 견과류 등 이용해 만든 비건 대체육 제품들의 맛은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콩이 주재료인 두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걸 먹을 바엔 차라리 두부를 사 먹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든 게 한두번이 아니다.

반면 우유나 달걀 등 고기가 아닌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기 위해 식물성 식품으로 만든 비건 먹거리는 대체로 맛이 좋았다. 4회에서 다룬 ‘스웨디시글래이스 스무스 바닐라’는 마지막 하나까지 남김없이 해치웠다. 지난주에는 롯데마트 PB ‘해빗 건강마요’로 만든 참치샐러드를 먹었다. 요즘 저녁을 먹은 뒤에는 디저트로 쇼코 아틀리에 초콜릿을 한두 조각씩 챙겨먹고 있다. 

대체육을 생산하는 식품회사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대체육을 먹으면 소나 돼지를 키워서 진짜 고기를 얻을 때보다 물도 덜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린다. 진짜 고기 대신 대체육을 먹는 게 친환경이란 논리다. 업체들은 생산 과정에서 지구를 덜 아프게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환경친화적으로 만든 대체육 대부분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더라도 비건 식품이 친환경 먹거리가 맞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비욘드미트 버거 패티는 오히려 진짜 고기가 먹고 싶다는 욕구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기껏 구입한 대체육은 대부분 내다버리고, 또 고기를 샀으니 쓸데없이 이중 지출을 한 셈이기도하다. 남은 비욘드미트 버거 패티를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작은 금액이나 또 돈을 내야 했다.  

지금 이 상황을 놓고 금이 아닌 것으로 금을 만들려고 했던 연금술사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예를 들면  섣부를 수 있다. 현대 과학기술은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고기가 아닌 것으로 진짜 같은 가짜 고기를 개발하려는 식품업체들이 마주할 미래는 다를까.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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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보마마 2020-02-17 01:05:32
    저팔개 같이 생긴 양반이라 멀 알겄냐 ㅉㅉ 기사가 좀 창피하지 않을까 일기는 집에서

    2020-02-16 14:26:59
    이것도 기사라고 ㅋㅋㅋ 무슨 자신감으로 본인 얼굴까지 걸어놓고 이런 글을 쓰는지

    난 맛있다 2020-02-11 12:23:07
    군대에서 먹어보니 맛있었고 제대후에도 나름 맛있게 먹었어

    무식감지기 2020-02-10 15:18:23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종이 아닌 환경, 지구, 자연, 동물, 나는 아니지만 지속성을 위협받는 생명들의 고통을 줄이자는 의지로 만들어진 식품들인데 그게 지극히 개인적인 지 입맛에 딱 떨어지게 맞아야 한다는, 그리고 그래야만 ‘음식물 쓰레기가 되지 않으므로’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은 어떤 낯짝으로 할 수 있는 걸까? 이 언론사는 기자 뽑으면서 최소한의 논리력, 사회적 의식, 윤리 의식을 검증을 안 하나? 채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최소한의 동정심만 있으면 비건 제품들에 대해서 내 입에 맛 없으니 탈락~ 쓰레기통행이니 자연파괴적~ 연금술실패~ 이딴 식으로 비꼬며 리뷰하지 않는다. 내용 보니 굽거나 찌는 최소한의 요리 과정도 수행할 능력 없이 그냥 포장지 뜯어서 퍼먹고 비벼먹고 잘라먹는 것만 할 줄 아는 것 같은데?

    ㅇㅇ 2020-02-10 15:06:49
    거 요리 안해본 티내지 맙시다 부끄럽게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