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쇼크' 연일 확산, 관광·제조업계 위기 어디까지 가나
중국발 '코로나쇼크' 연일 확산, 관광·제조업계 위기 어디까지 가나
  • 이한 기자
  • 승인 2020.02.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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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객 급감, 해외여행 취소 행렬 속 관광업계 어려움 처해
현지 공급망 의존도 높은 기업 위주로 위기감 확산
'폐렴 리스크' 진정 시점이 관건, 총력 대응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정부의 총력 대응태세를 강조했다.(사진 청와대)/그린포스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전 산업계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 청와대)/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감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공공장소에서의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여행이나 쇼핑 등을 취소하는 추세여서 관광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중국 내 생산·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제조업계도 ‘코로나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우한시가 봉쇄되면서 세계의 혈류가 막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물류 거점 중 하나인 우한시의 여행제한 조치로 4,800여명의 이동이 제한됐다. 중국발, 중국향 관광객은 물론이고 우한에 자리잡은 기업들의 공급망도 함께 끊겼다. 해외 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중국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관광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당정청이 최근 국회 회의에서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월 넷째주에 전년 동기 대비 -47%, 2월 첫째주에 –59%로 급감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 여파가 아시아 전체로 확대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여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정해진 위원장은 “2~4월 중국과 동남아 취소율이 80~90%에 달하며, 적잖은 여행사들이 당장 다음달부터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여행사 업무가 대부분 취소 물량 응대에 몰려 차분하게 대책을 마련할 시간도 없다”고 토로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 윤병국 교수는 “영세 여행사들은 한 달만 돈이 안 돌아도 난리가 난다”고 전제하면서 “신종코로나 여파가 업계에 몰아친지 3주 정도 됐는데, 조금 지나면 당장 폐업 위기에 몰리는 여행사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여행사들이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 이에 업계에서는 자금 지원 등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정 위원장은 “서울시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긴급편성한 추경예산을 최대한 지원받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조심은 하되, 안전이 담보된 여행이라면 취소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도 있다. 윤 교수는 “개인 위생에 철저하게 신경 쓰면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여행상품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관광학회도 이번 주말에 열릴 부산 학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열감지 카메라와 소독장비를 갖추는 등 위생에 철저히 대비한 상태에서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업계 미치는 영향들

신종코로나를 보는 증권가 반응은 어떨까. 신종코로나 악영향은 여러 업계에서 함께 관측된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진단’ 보고서에서 “항공업계가 이미 위축된 여객 수요에 추가 타격, 중국 노선 축소로 인한 유휴 기재 타 노선 투입으로 일부 노선 공급 과잉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유통업계에 대해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이 특히 타격.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고객 감소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철강금속 분야는 “중국 내 건설공사 및 공장 가동 중단 지속 시 단기 수요 타격” 전망을 내놨다.

희망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이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수요 둔화보다 공급 축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해 패널가격 상승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중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삼성전자도 애플 등에 비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건설업계가 중국 인력 활용 차질 및 모델하우스 개관 일정 조율 등 부정적 요인 존재하지만, 중국 내 공사 진행 현장 및 대형 수주 타겟 프로젝트가 없으므로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이영화 연구원은 “전염병 이슈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단기간에 그칠 경우 올 1분기 경기반등이 다소 지연되겠지만, 우한폐렴의 글로벌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폐렴 리스크가 한달 이상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내 소비심리 악화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중국 1분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폐렴이슈 진정 시점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업계 영향력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대유행을 막고 최대한 빠른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정부와 산업계의 숙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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