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졸업식과 입학식이 신종 코로나로 무더기 취소되면서 '꽃'이 '눈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복잡해도 2월과 3월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달입니다.

유치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는 때인 까닭입니다.

"우리집엔 해당이 없는데..." 할 수도 있겠지만 주변으로 한 번만 눈길을 둘러 보면 친척이나 친구든 지인이든 동료든 누군가는 해당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5000만 우리 국민 모두의 주변에서 피붙이인 누군가는 졸업과 입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전쟁때 부산으로 피난가서도 학업은 이루어졌고 마찬가지로 졸업식과 입학식은 진행됐습니다.

누구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전교에서 1등을 했든, 반에서 꼴찌를 했든 졸업장과 꽃다발을 안은 채 부모님 형제자매와 함께 탕수육에 짜장면을 먹던 일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꽃값이 비싸네 어쩌네 시비 걸지 않습니다. 일년내내 있는 행사가 아님을 다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라는 녀석은 사람의 일생에 몇 번 없는 졸업과 입학이라는 그야말로 기념할만한 일까지 풍비박산을 내고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 아시듯 거의 모든 학교들이 졸업식과 입학식을 거의 취소하거나 아니면 대폭 간소화하기로 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흐른 후 "난 말이야, 하필 재수없게 졸업할 때(입학할 때) 전염병이 돌아 아무 것도 못헸고 사진도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옛이야기 하게 생겼습니다.

쉽게 짐작하시겠지만 연중 최대 성수기인 2월임에도 화훼시장이 올스톱됐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매출은 90% 가까이 감소됐고 준비했던 꽃들은 시장 한 구석에서 분쇄기에서 갈려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는 구입 원가의 50%선에서 밑지고 팔려 해도 소매상들이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네요.

상인들도 그렇지만 졸업 입학 시즌에 맞춰 꽃을 준비한 화훼농가 역시 속이 시커멓게 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상인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에 가야 다음 수요가 있는 데 걱정"이라며 "지금같아서는 석달후도 어떨지 모르겠다"고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식은 설사 못한다해도 꽃 선물로 졸업과 입학 축하의 인사도 전하고 화훼농가와 가게들 시름도 덜어내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O..."이에리사, 정현숙, 양영자, 현정화의 뒤를 이을 탁구 신동이 중학교 졸업후 바로 실업팀에 입단했습니다"

 

 

 

 

사라예보를 기억하십니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로 1914년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처가 이 곳에서 암살당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근원지가 됐던 곳입니다.

1992년 3월 유고연방에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민족간 분쟁으로 엄청난 희생자가 나오면서 내전의 중심지로 아픈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이 곳은 낯익은 이름입니다.

1973년 4월 9일 이에리사와 정현숙을 주축으로 한 여자 탁구대표팀이 구기종목사상 대한민국 정부수립후 처음으로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영광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시상식후 태극기가 게양되면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지 않은 해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애국가 테이프를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지요.

전국적으로 탁구 붐을 일으키게 된 '대사건'이었습니다.

한국 여자 탁구의 '10대 에이스' 신유빈(16)의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 입단이 확정됐다는 소식입니다.

대한항공이 6일 이번에 수원 청명중을 졸업한 신유빈을 영입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고교에 진학하지 않고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하는 건 신유빈이 처음입니다.

대한항공은 신유빈이 개인 수업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면서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세 살에 처음 탁구 라켓을 잡은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방송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화제가 됐었지요.

착실하게 실력을 쌓은 신유빈은 14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최근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에서 한국이 극적으로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추천 선수로 선발된 막내임에도 승부처마다 빼어난 기량과 담대한 플레이로 대표팀을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 1위로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신유빈은 안정적인 리시브가 장점으로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래 선수 중에 수준에 맞는 훈련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신유빈은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업팀으로 직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너무 이른 실업행 아니냐는 점인데 선수와 부모가 충분히 생각한 후 내린 결정이라 믿습니다.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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