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도 ‘하이브리드’…불황 극복 위해 에너지사업 뛰어들어
건설사도 ‘하이브리드’…불황 극복 위해 에너지사업 뛰어들어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2.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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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건설사들 사업 다각화에 노력
GS건설‧SK건설, 2차 전지 사업 진출
전문가,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게 에너지 산업
최근 건설사들이 연료 전지 등 에너지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좌측부터)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 협약식, GS건설의 포항 규제자유특구 투자 협약식.(출처 각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건설사들이 연료 전지 등 에너지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좌측부터)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 협약식, GS건설의 포항 규제자유특구 투자 협약식.(출처 각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계속되는 건설경기 불황에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건설사들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더 이상 건설 사업만으로는 시장의 불안정 요인을 극복하고 수익과 성장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경기가 2018년 하반기 이후 불황기에 진입했고 이러한 상황이 올해 초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 감소해 6년 내 최저치인 140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항공업은 물론 선박업,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생존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이중 신성장 동력으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전지 등 에너지 관련 산업이다.

연료 전지 산업은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산업 중 하나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물론 미래차의 중심인 전기차 산업 등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이 탄소 중립(carbon neutral) 목표를 담은 ‘유럽그린딜’에 합의해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실정이다. 그 결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 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을 가지고 12만㎡(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 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만 올해까지 약 1000억원으로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하고 본격 생산에 나선다. 이 법인은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설비를 설치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생산규모는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얼핏 보면 전통적인 건설사의 주 먹거리인 주택시장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에너지 산업은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돌파구로 에너지 사업을 택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GS건설의 경우 전체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인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중 전기전자와 화학, 기계,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충분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업계 최고의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으로 기술력까지 갖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SK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원자력 신고리 1~4호기와 영흥 화력 3·4호기 공사 등 시공 사업, 중부발전과 함께 추진한 6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 역시 건설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사업 중 하나를 에너지 사업으로 보고 있다. 과거 건설사들의 시공·운영관리 경험이 에너지 산업과 유사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건설사 입장에서도 유관 업종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에너지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본부장은 “과거 건설사들이 환경시설공사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직접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쪽에 관심이 커졌다”며 “향후 친환경 에너지나 재생에너지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 사업이 유관 산업으로써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에너지시설만 시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자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종합적인 에너지 산업에 대한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경쟁력을 쌓는다는 측면에서도 지금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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