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신종 코로나로 중국 동포 비중이 큰 국내 건설 현장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10월, 결혼후 서른네해만에 처음 신축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난생 처음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은 좋았는데 아내 눈에는 이런저런 하자가 많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두 달인가 넘게 주말을 이용, 이른바 하자 보수라는 것이 진행됐는데 매번 공통된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내가 평양을 방문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북 말씨를 쓰는 인력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지요.

이런저런 수리를 위해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 번도 예외없이 조선족 중국 동포였습니다.

평남이 고향인 장인과 처남들 흉내를 내며 저까지 평안도 말씨를 쓰니 "어찌 그리 우리말을 잘 하오?"라는 인사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한 양반은 서울 아파트 공사에 중국 동포들 없으면 한 채도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때문에 국내 아파트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에서 적은 내용의 연장선상입니다. 장기화될 경우 큰 차질이 우려될 정도라고 합니다.

아시는대로 중국도 우리와 같이 음력설이 가장 큰 명절이기 때문에 많은 중국동포들이 고향에 다녀왔겠지요.

GS건설은 설 연휴 직후부터 중국을 다녀온 인력을 조사, 두 주간 건설현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연히 매일 아침 함께 모여 진행하던 조회도 중단했다고 합니다.

특히 건설인력의 60% 정도를 중국 동포가 차지하는 골조 공사 현장은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네요.

힘쓰는 일이 많아 내국인들의 기피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라는데 골조 공사는 각종 공사의 기본 중 기본 아니겠습니까.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인력이 없으면 국내 건설 공사 현장은 절대로,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중국 동포를 포함,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를 보면 최근 오로지 중국 동포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됐다는 상담 문의가 수십건 접수됐다고 합니다.

대부분 남성 건설  현장 근로자, 여성 주방 및 가사 도우미 들이라고 합니다.

건설 현장 차질도 차질이지만 질병관리본부는 5일 17번째와 18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어떤 예측도 의미없게 만드는 불안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O..."컴퓨터공학 전공이 경영, 경제를 누르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 가장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 고교 이과를 졸업하는 우수 인력들이 대부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서울에 있는 의대를 주로 원하고 여의치 않다 싶으면 지방의대에 입학합니다.

이 코너에서도 몇 번 이야기한 것처럼 저렇게 우수 인력이 모두 의대만 가면 공대나 이과대학은 도대체 누가 가나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제가 아는 경우만도 몇 명 되는데 서울공대와 지방의대에 같이 합격한 경우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지방으로 향했습니다.

개인의 선택이고 인생이 걸린 문제인만큼 당연히 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2020학년도 그러니까 올해 1학기부터 전공과정에 들어가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 124명 가운데 20%인 25명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지원자 기록을 세운 것으로 2009년 자유전공학부가 설립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더 인상적인 것은 이들 지원자 가운데 고교때 문과를 공부한 학생들도 여럿 있다는 점입니다.

2009년 입학한 자유전공학부 1기는 전체 115명 가운데 34명(29.5%)이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반면 컴퓨터 공학 등 공대 전공을 선택한 경우는 단 2명(1.7%)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1학기에 처음으로 공대 전공 선택자가 38명으로 경영학의 26명을 앞질렀고 이번에도 컴퓨터 공학을 비롯한 공대 소속 학과의 전공 선택 학생이 35명으로 경영대의 23명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서울대의 한 교수는 "최근 AI(인공지능)가 이른바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바뀐 듯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초반인가, 서울공대 화공과를 목표로 많은 수험생들이 책상앞에 매달렸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창업자들이 세계 유수의 거부가 됐고 세상을 바꾼 주역들로 평가받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여하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인기학문이 변하는 것은 맞지 싶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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