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 견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초 부진 전망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라면세점 제공) 2020.2.4/그린포스트코리아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라면세점 제공) 2020.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작년 국내 면세점 매출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출이 가파르게 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초에는 면세업계 실적이 단기적 부진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24조85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약 18조9602억원보다 약 5조8984억원(31.1%)가 늘어난 수치다. 2016년 매출 약 12조275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국내 면세시장은 불과 3년 만에 매출 20조원 시대에 들어섰다. 

외국인 매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체 매출 규모를 키웠다. 작년 외국인 매출은 약 20조8130억원으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체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3.7%에 달했다. 전년(약 15조3억원)보다 38.7%(약 5조8126억원)가 치솟았다. 지난해 전체 국내 면세점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2017년 약 10조6528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넘어선 외국인 면세 매출은 2018년 약 15조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약 20조8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근 3년 동안 매년 5억원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큰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국내 면세업계 실적이 올해 초반에는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등이 이달 초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면세업체들은 영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들 매장은 아직 언제 문을 다시 열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마지막주부터 전염병의 영향권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이어 “다만 올해 1분기 극도의 부진 뒤 올해 2분기 이연 수요가 나타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