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신종 코로나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위약금'대란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모두 느끼시겠지만 신종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사람들이 모이는 데를 가능한 한 피하고 있고, 어떤 공감대도 형성됐습니다.

밥이야 안 먹을 수 없어 할 수 없겠지만 술 먹으러 안 가고, 영화관에도 안 가고, 심지어는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도 봉투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글자 그대로 접객(接客)업소가 초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나 2월은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줄줄이 있어 이른바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꽤 되는데 관련된 영업이나 장사하는 분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위약금(違約金)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부동산 계약때 흔히 보듯 사는 쪽이 계약을 위반하면 계약금을 떼이고, 파는 쪽이 그러하면 계약금의 두 배를 돌려주지 않습니까?

그런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2월중순과 하순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로 진행되는 신입생 대상 MT라고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숙식을 하는 관계로 대학이나 학생회측이 업체에 낸 계약금은 수천만원 단위인데 모든 행사가 신종코로나로 취소, 돈을 날리게 된 것이지요.

전국적으로 종합하면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다만 얼마라도 환수하려는 쪽과 무슨 소리냐,우리는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쪽의 공방이 기열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도 위약금 문제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가 안 가거나 못 가는 것이 아니고 여행지를 불문하고 대부분 계약 해지를 신청하니 위약금 산정 관계로 민원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행사들도 현지 숙박이나 차량업체,식당들에 위약금을 내는 것은 마찬가지겠지요.

돌잔치나 칠순,팔순 잔치를 준비하던 부모나 자녀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진행하려해도, 신종코로나때문에  하객들이 거의 없는 잔치를 무슨 기분으로 하겠습니까.

각종 위약금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숙박업소의 경우 열흘전까지 취소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되고,9-7일전은 계약금의 80%를 돌려 받고 하는 식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강제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상륙했다던가, 폭우나 폭설이 쏟아진 것 같은 경우는 천재지변이라는 이유로 보호받을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는 여기에 해당되는지 어떤 건지 정부의 유권해석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하긴 지구상에 처음 일어난 일이니 참조할만한 매뉴얼도 없긴 하겠습니다만...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우리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가 엄청난 암초를 만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O..."결국 사람들 마음은 같습니다. 안전한 高금리를 좇는 것 말입니다" 

 

 

명색이 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짧지 않은 기간 했음에도 재테크를 정말 못하는 편입니다.

무엇인가를 선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늘 남의 뒷북만 치다보니 그런 것도 같고, 여하간 재주가 메주입니다.

수년전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을 국내 굴지의 은행과 보험회사가 연계해 운영하는 즉시 연금에 넣었습니다.

용돈이라도 만든다는 생각이었는데 가입 당시 월 이자가 100원이었다면 지금은 50원이 채 안됩니다.

다들 아시듯 세계적인 저금리의 물결 탓이라고 하는데 허탈하고 화도 나고 그렇습니다.

하나은행이 사명에서 'KEB'를 빼는 기념으로 3일 내놓은 이벤트성 정기적금이 그야말로 엄청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물경 연 5.01% 금리를 제공한다는 '하나 더적금'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하나은행 공식 앱 '하나원큐'가 종일 접속이 잘되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오전 한때 접속 대기자가 5만명을 넘겼고, 한밤중인 오후 11시에도 1만5000여명이 몰리면서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하나은행 고객들까지 앱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월 30만원 한도에 1년짜리인 이 적금(최대 360만원)은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5.01%의 금리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금리로 보면 어마무시한 것 같은데 최고 한도로 돈을 넣었다고 할 때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8만2650원입니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같은 엄청난 호응에 견줘보면 좀 황망하기도 하지요.

딱 서너명이 삼겹살에 소주 두어병 먹으면 끝나는 그런 액수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연리 5.01%라는 상징성일 것입니다.

예·적금으로 연 2%의 금리도 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목돈을 모으려는 사람들은 연 0.01%p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따라 움직이기 마련인데 연 5%는 현재 어디서도 받지 못하는 꿈의 숫자 그 자체인 것입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만기 1년짜리 정기적금의 금리(은행연합회 공시 기준)는 연 1.0∼2.4% 수준이라고 합니다.

3년을 맡겨도 금리는 연 1.15∼2.20%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정기예금은 더 안 좋은 수치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1∼1.7%로 2.0%를 넘는 상품을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쥐꼬리' 금리에도 여전히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안전성을 좇는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지요.

구조적 불황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고위험 투자상품 경계 심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입니다.

여하간 상징적 의미가 크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보입니다.

우리도 일본같이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그래도 다만 얼마라도 이자라는 것을 줄 때가 좋았다고 이야기할까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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