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어쨌거나 1000병실 병원을 열흘만에 뚝딱 완공이라...대단한 국력이고 국민들입니다"

 

우한 훠선산 병원 (중국신문망 캡처)
우한 훠선산 병원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의 당 태종 이세민은 한고조 유방과 위를 건국한 조조를 합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역사 시간에 배우듯 '정관의 치(貞觀의 治)'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세에 능한 군주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아는대로 645년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안시성에서 패퇴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뜹니다.

재작년 개봉됐던 영화 '안시성'에도 그 장면이 나오는데 고구려군 화살에 한 눈을 잃는다하나 정사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시성 공격이 여의치않자 토성(土城)을 쌓는 기발한 전술을 쓰나 내린 비로 무너지게 되고 외려 이를 고구려군이 점령, 전세가 완전히 기울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 쉬워 흙으로 성을 쌓는 것이지, 쉬울 리가 있었겠습니까?

여하간 중국 사람들의 대단한 스케일(?)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 여깁니다.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그야말로 번개같이 건설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3일, 그러니까 오늘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시는 전날 인민해방군 병참보장부대에 병원 운영에 대한 권한을 인계, 개원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이 봉쇄된 지난달 23일 건설에 들어갔으니까 훠선산 병원은 불과 열흘 만에 무려 1000개 병상 규모로 완공된 것입니다.

전체 면적은 3만3940㎡(1만여평)에 군 야전병원 형식으로 설계됐는데 내부에는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의료지원부, 음압 병실, 중앙공급창고, 의료 폐기물 임시 보관소 등의 시설을 갖췄습니다.

훠선산 병원 병실 내무 모습 (인민일보 캡처)
훠선산 병원 병실 내무 모습 (인민일보 캡처)

입원실은 병실 3개가 의료진 한 조에 배정되며, 좌우 두 개 병실은 음압 병실로 운영되고 또 병실마다 독립된 화장실과 TV, 공조장치, 5세대 이동통신(5G)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훠선산 병원에는 인민해방군에서 선발된 1400여명의 의무 인력이 배치됐다고 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베이징에 설립된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 병원이 만들어지는 동영상은 중국인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여 SNS에서도 볼 수 있는데 무슨 장난감 조립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규모는 실로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언제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