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 1월 23일 첫 산란 관측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서 지난해보다 6일 빠른 1월 21일 산란 확인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지난달 23일에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립공원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2010년부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구룡계곡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첫 관측을 시작한 2010년 2월 22일보다 30일이 빠르다.
연구진은 올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이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로 평년(1.5℃)보다 높았고 기상청 2009~2019년 기온자료 분석 결과 남원 12월 평균기온이 11년 전에 비해 3.33℃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서 지난해보다 6일 빠른 지난달 21일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확인됐고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는 지난해보다 37일 빠른 지난달 24일 산란이 확인됐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이 2010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졌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8년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월출산, 무등산 등 8개 국립공원에서 야생생물보호단, 자원활동가, (사)지리산사람들, 수원환경운동연합, 제주양서류생태연구소 등 시민과학자와 협력해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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