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부는 중동,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돼

UAE 두바이에 자리한 네네치킨 매장 (네네치킨 제공) 2020.1.30/그린포스트코리아
UAE 두바이에 자리한 네네치킨 매장 (네네치킨 제공) 2020.1.3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해외 진출에 힘쓰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중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시장을 향한 관심은 중국, 동남아에 비해 비교적 적었지만 최근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중동 국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이달 초 아랍메에미리트(UAE)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열었다. 네네치킨은 2018년 9월 Jakom LLC 사와 중동 진출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1여년만에 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오픈했다. 

중동은 전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높은 지역인 데다, 할랄(HALAL) 시장의 교두보로 꼽힌다. 다양한 국가의 노동자와 이민자가 어울려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네네치킨은 중동 1호점을 계기로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GCC(걸프 아랍국 경제 협력체) 6개국 진출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무할라브 알가님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쿠웨이트에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빙은 쿠웨이트가 1년 내내 30도가 넘는 열대성 사막 기후인 데다 한류 바람도 불고 있어 한국의 빙수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빙은 지난해 8월 무할라브 알가님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1년여에 걸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호점이 들어설 장소를 고르는 작업을 하며 중동 진출을 준비했다. 설빙은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설빙은 다른 중동 국가들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디딤의 마포갈매기는 최근 파키스탄 현지 기업인 M Anwar Bro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M Anwar Bro는 현지에서 한국과 일본 자동자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수입 업체로 건설, 컴퓨터 관련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외연 확장을 위해 식음료 사업으로 눈을 돌린 상황에서 한식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자 지난해부터 디딤과 협의를 진행한 끝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디딤의 마포갈매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육류를 기반으로 한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진출하게 됐다. 

계약을 맺은 현지 업체가 파키스탄은 물론 두바이와 쿠웨이트에 지사를 운영하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요르단 등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다른 중동 국가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포갈매기는 8월 중 파키스탄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향후 4년간 오픈해 나갈 방침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적인 특성에 따라 돼지 대신 소고기를 활용한 메뉴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 한국식 BBQ를 중동 지역에 알릴 계획이다.

디딤 관계자는 “이번 마포갈매기 파키스탄 진출은 같은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적인 매장 운영사례를 보고 현지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온 경우”라며 “디딤은 이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식 BBQ를 적극 알리고 있는 만큼 중동 시장에서도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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