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상가, ‘요일제’ 매주 목요일 분리배출...아파트, 투명 폐페트병만 분리배출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운영 후, 7월 ‘전국 아파트’·내년 ‘전국 단독주택’ 전면시행
혼합배출로 인한 폐비닐 등 재활용률 저하 문제 완화...수입 폐페트병 최소화 기대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재활용품 배출시 폐비닐과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별도 분리해 버리는 ‘분리배출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자치구별로 다음 달 중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단독주택과 상가는 매주 목요일에 배출‧수거하는 ‘요일제’를 적용한다. 이 두 품목을 제외한 다른 재활용품은 목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 배출해야 한다. 다만 자치구에 따라 기존 재활용품 배출 요일에 목요일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금요일에 폐비닐과 폐페트병 배출‧수거 요일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는 서울시가 2018년 발표한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 중 하나다. 서울시는 2018년 하반기부터 시‧구 및 관련 업계 회의, 사례 조사 등을 통해 폐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준비해왔다.
서울시는 요일제 시행으로 비닐, 투명 페트병 수거부터 공공선별장에서 처리까지 별도로 진행돼 비닐, 페트병뿐만 아니라 다른 재활용품 전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단독주택과 상가에서는 모든 재활용품을 한 번에 배출하고 있다. 이럴 경우 비닐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이 다른 재활용품에도 묻어 타 품목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가 2018년 자치구 공공선별장을 조사한 결과, 반입되는 폐기물 중 비닐이 약 50%를 차지했고 택배 문화 발달 등으로 비닐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반입 폐기물 중 이물질 오염 등으로 재활용할 수 없어 폐기되는 쓰레기 절반가량도 비닐이었다.
서울시는 단독주택‧상가에서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는 것을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비닐은 재활용품목 중 대표적인 비유가성 품목으로 이물질 오염 등으로 재활용률이 낮고 오염물질을 타 품목에도 묻게 만들어 타 품목 재활용률 또한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파트(공동주택)의 경우 현재 플라스틱과 함께 버리고 있는 음료‧생수 투명 폐페트병을 요일과 상관없이 분리해 배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투명 페트병만 별도 분리수거할 경우 고품질 폐페트병 해외 수입을 최소화하고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트병의 경우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 30만톤 중 80%가 재활용(24만톤)돼 재활용률이 높지만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재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페트병 생산량 대비 약 10%(2만9000톤)만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고 나머지 부족분은 주로 일본에서 연간 2만2000톤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음료‧생수 투병 폐페트병 분리배출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김해‧천안시, 제주도가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시범 운영 후 오는 7월부터 전국 아파트(공동주택)로 확대된다. 단, 단독주택은 내년 1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김윤수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올해 수도권매립지 반입 총량제가 실시됨에 따라 생활폐기물 감량이 매우 중요해졌고 무엇보다 시민들 동참이 중요하다”며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폐비닐과 폐페트병 분리배출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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