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떠나 액티비티 즐기는 문화 자리잡아

여행객들이 베트남 호이안에서 바구니배 투어를 즐기고 있다. (트립닷컴 제공) 2020.1.24/그린포스트코리아
여행객들이 베트남 호이안에서 바구니배 투어를 즐기고 있다. (트립닷컴 제공) 2020.1.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나흘 동안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 연휴에 혼자, 동남아시아로, 운동을 하러 떠나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트립닷컴이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3일~1월 28일)의 항공권과 호텔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인 항공권 예약 비중은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설 연휴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이 가장 많이 예약한 여행지로는 항공권의 경우 1위 방콕, 2위 다낭, 3위 타이베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호텔에서도 방콕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는 타이베이, 다낭 순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은 이번 설 연휴 기간이 4일로 짧아 쉽게 준비하고 떠날 수 있는 1인 여행 비중이 높다고 풀이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바뀐 가족 형태가 설 연휴 여행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정된 기간 내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인기가 많은 방콕, 다낭, 타이베이 등은 가성비 좋은 호텔이나 이색적인 액티비티 체험 등 혼자서도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동남아시아를 찾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운동을 즐기는 문화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여행 중 운동경험이 있는 2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운동을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여행지에서도 운동을 즐기는 트렌드가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한 운동(복수응답)’으로 ‘수영(53%)’을 꼽았다. 이어 ‘트레킹(27%)‘, ‘골프(24%)’, ‘헬스(22%)’, ‘등산(19%)’, ‘러닝(16%)’ 등이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캐너는 가장 인기있는 운동으로 수영이 꼽힌 데 한국인들의 높은 동남아시아 여행 선호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스카이스캐너의 ‘여행 트렌드 2020’에 따르면 푸꾸옥, 나트랑, 보라카이, 치앙마이 등 지난해 한국인의 급상승 여행지 상위 4곳이 모두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대부분의 숙소마다 실내, 실외 수영장이 있고 물놀이를 하기 좋은 바다가 가까운 곳들이다.

한국인들의 여행 트랜드가 반영되면서 트레킹이나 등산, 러닝 등도 인기를 끌었다. 스카이스캐너는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쇼핑하는 일반적인 여행과 별개로 이국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평소 즐기는 운동을 하며 재충전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해석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한국사회에 워라밸 열풍과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운동과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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