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연구 결과는 이해하나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사람이 벗어날 방법이 있을런지..."  

 

 

설명
정상 블랙 마우스(위), 스트레스로 털이 센 블랙 마우스(아래)[하버드대학 연구팀 제공]

 

개인사지만 전철이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 황당한 경우를 많이 겪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보다 연배가 많이 위로 보이는 분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이냐, 저는 젊은 사람이다'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대개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들입니다.

특히 전에는 경로석이라고 하다가 최근엔 교통약자석으로 이름이 바뀐 곳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정말 요즘말로 어이상실입니다.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겠지요?

머리가 하얀데다 배가 나오다 보니 그런 듯 합니다.

80대 노인들도 염색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머리에 화학제품(?)을 쓰는 게 내키지않아 이제껏 한 번의 경험외에는 없습니다.

탈무드에는 하얗게 센 머리를 인생 경험과 지혜가 있는 사람을 젊은 사람들과 구별하기 위해 신이 내린 선물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만 여하간 신경이 쓰이기는 쓰입니다.

머리를 세게 하는 주범이 다름아닌  스트레스라는 사실이 생쥐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는 외신이 들어와 눈길을 끕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수야츠에(Ya-Chieh Hsu) 줄기세포·재생생물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인데 심한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자극, 머리를 세게 만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을 자극, 이 때문에 모낭에 있는 모발 색소 재생 줄기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과발현으로 고갈되면서 모발이 본래의 색을 잃게 된다네요.

투쟁-도피 반응이란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뇌는 맞서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심박동-호흡 속도 증가, 위와 장의 활동 감소, 혈관 수축, 근육 팽창, 방광 이완, 발기 저하 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털이 매우 검은 C57 블랙 마우스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긴장된 환경에 노출시키거나 단시간의 통증을 유발시켰습니다.

그러자 투쟁-도피 반응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 모낭에 있는 멜라닌 줄기세포에 지나치게 많은 양이 전달됐고 멜라닌 줄기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며칠 만에 고갈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멜라닌 줄기세포가 고갈되자 쥐의 털은 색소 재생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검은색을 잃었고 하얗게 변한 털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식물도 물과 빛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100%라고 합니다.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어떤 이견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고 현생 인류가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 확신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O..."일본사람들, 골프장의 골프텔같이 야구장에도 숙박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구단이 야구장에 지을 숙박시설 조감도 [라쿠텐 골든 이글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구단이 야구장에 지을 숙박시설 조감도 [구단 홈페이지 캡처]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는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라는 팀이 있습니다. 대개 라쿠텐 이글스라고 부릅니다.

일본 IT기업의 대명사격인 라쿠텐(樂天)이 모기업으로 2004년 10월 창단, 2005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본격 참여했습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홈 구장이 있고 2013년에는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주로 뛰었던 투수 김병현이 2011년 합류했던 팀이기도 하지요.  

요즘 우리나라 야구장들도 외야에선 고기도 구워 먹고 텐트를 치고 가족과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관심을 크게 쏟고 있습니다.

라쿠텐 이글스가 홈 구장인 라쿠텐 생명 파크 미야기의 좌측 펜스 뒤편 '스마일 글리코 파크'에 '라쿠텐 스테이 X 이글스'라는 숙박 건물을 지어 4월 17일 개장한다는 소식입니다.

스마일 글리코 파크는 야구장 왼쪽 외야 전광판 뒤편에 조성된 대규모 놀이동산으로 대관람차와 어린이 놀이 시설 등이 있는데 객실 4개를 갖춘 2층 규모의 숙박 시설을 짓는 것입니다.

라쿠텐 구단은 홈페이지에서 "라쿠텐 생명 파크 미야기를 중심으로 더 많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시설 볼 파크 개발을 위해 숙박 시설을 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구장 안에 숙박 시설을 짓는 건 일본 최초로, 숙박 시설엔 바비큐 그릴이 있는 전용 정원 또는 옥상이 있어 우리나라처럼 고기를 구워 먹으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 라쿠텐의 홈 경기가 있든 없든 언제든 숙박 예약을 받는다는데 방 1개의 하루 이용 가격은 2만5000엔(약 26만5000원)으로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부모와 야구장에서 이렇게 야구도 보고 며칠 보내면 오래도록 꽤나 큰 추억거리가 될 듯 합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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