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사용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 

네슬레는 2025년까지 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네슬레 페이스북 캡처) 2020.1.20/그린포스트코리아
네슬레는 2025년까지 새 플라스틱 사용량을 1/3으로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네슬레 페이스북 캡처) 2020.1.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스위스의 거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네슬레는 16일(현지 시간)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대 20억 스위스프랑(약 2조39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식품과 음료수 등을 포장하는 데 주로 플라스틱 소재의 용기나 포장재를 사용하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주요 원인 제공자 가운데 하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포장 패키지를 재활용이나 재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만 만들겠다던 2018년 서약과 더불어 2025년까지 새 플라스틱 사용량을 1/3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 ‘0’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네슬레가 사용한 플라스틱 패키지는 170만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재활용된 플라스틱 패키지는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향후 6년 동안 200만톤에 이르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5억 스위스프랑(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어려움에 빠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다. 

개발도상국들이 서구 국가들로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여러움에 직면한 상태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된 83억톤(2015년 기준)에 달하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중에서 실제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율은 9%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네슬레는 2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지속가능한 패키지 벤처 펀드(Sustainable Packaging Venture Fund)’를 조성해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할 방침이다.

마크 슈나이더(Mark Schneider) 네슬레 CEO는 “식품 산업에 있어 식품을 담아도 안전한 플라스틱 패키지를 만드는 일은 대단한 도전”이라며 “이것이 네슬레가 플라스틱이 땅에 매립되거나 쓰레기로 남지 않고, 계속해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슬레는 식품에 쓸 수 있는 수준의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넓히고 관련 패키지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대담한 걸음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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