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인 대표적 겨울 철새 말똥가리(경기도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재활 중인 대표적 겨울 철새 말똥가리(경기도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 12월 구조된 말똥가리 3마리가 경기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20일 평택시 진위면 소재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이하 센터)에서 말똥가리 자연복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센터가 진행하는 올해 첫 자연복귀 행사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말똥가리는 보통 우리나라의 개활지나 평지 등에서 겨울을 보내고 중국 동북지방이나 몽골 등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최근 도시개발로 인한 번식지 소실, 먹이원 감소, 밀렵 등으로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말똥가리 3마리 중 1마리는 살서제(쥐약)로 인해 죽은 쥐를 먹고 2차 중독에 빠져 있었으며 나머지 2마리는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머리 부분을 다친 채 발견됐다. 

센터는 2차 중독에 걸린 말똥가리에 대해 위 내용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위세척을 하는 등 신속한 조처를 했다. 이후 지속해서 비타민K를 투여하고 수액 요법 등을 진행하며 치료를 완료했다.

건물 유리벽 충돌로 구조된 개체는 신속히 수액 및 산소치료를 병행하며 뇌압을 회복한 후 재활 훈련을 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현재 경기 남부생태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가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 전 학생들은 센터 내에서 보호 중인 야생동물들을 관람하고 치료가 완료된 말똥가리를 직접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생태복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말똥가리는 흔한 겨울 철새로 여겨지지만 개체수가 많다고 지속적인 보호를 하지 않는다면 몇 십년 뒤에는 희귀한 새로 바뀔 수 있다”며 “올해에도 야생동물 보호와 구조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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