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내장객이 크게 줄면서 스키장들이 홈 쇼핑과 e커머스를 통한 판촉에 나섰습니다"

 

 

19일 일요일 아침 서울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 같은 눈이 왔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이 좀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렇지! 겨울에는 눈도 오고 추워야 정상이지"하며 눈구경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잠시였습니다.

한 30분 정도 왔나 싶더니 햇볕이 나기 시작했고 금세 녹았습니다.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20일은 절기상 '대한(大寒)' 이지만 춥다기 보다는 그냥 좀 차갑다 느낄 정도입니다.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도 있다지만 여하간 도시에서는 춥지도 않고 눈도 없는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키 타십니까? 저는 겁이 많아 못 타지만 잘 타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럽기는 합니다.

국내 주요 스키장들이 홈쇼핑과 e커머스에서 마케팅에 나서면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내장객이 많아 장사가 잘 된다면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었겠지요.

날씨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박리다매'로 매출 제고에 나선 것입니다.

G마켓의 경우를 보면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벌이는 특가 행사 '설 빅데이'에 스키장 할인권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4만8000원 짜리 주중 4시간 이용권을 선보였는데 전체 판매제품 가운데 매출 11위를 기록하면서 3억원 어치가 팔렸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롯데홈쇼핑, 티몬등에서도 곤지암리조트 리프트권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용평리조트 체크인 센터에는 전에는 없던 홈 쇼핑사별로 체크인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네요.

최근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7-2018 시즌 국내 스키장 이용객수는 6년전에 비해 무려 40%가량 줄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680만명선이었던 스키장 이용객수가 6년새 436만명선으로 급감했다"고 전하면서 10-30대의 인구 감소와 소비 여력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날씨가 좀 도와줘야 되지 싶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야 스키장으로, 설원으로 달려갈 마음이 생길텐데 하늘은 투명하고 햇빛은 밝기만하니 말입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눈이 많이 와야 다음해 농사가 잘된다는데 도시고 시골이고 간에 한번 넉넉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O..."여하간 어느 나라고 개념없는 사람들이 사고를 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설명
휴관일에 중국 자금성 안에 차를 타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특권층 젊은이들 (출처: 웨이보)

 

구경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돌다보면 우선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 보지도 못했지만 넓이가 72만㎡ 그러니까 얼추 22만평이고 800채의 건물, 8880개의 방이 있다고 합니다.

영문으로는 'Forbidden City'로 표기하는데 한자뜻도 그렇지만 '황제의 허가없이는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는 의미라고 하지요.

1987년 제작된 영화 '마지막 황제'로 세계인에게 특히 많이 알려졌는데 제60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 9개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407년부터 공사가 시작,1420년 완공된 건물로 명조와 청조의 황제가 살던 심장부였고 현재의 정식 명칭은 '고궁박물원'입니다.  

수년전 처믐 갔을 때 어마어마한 관광객 무리와 같이 다녔는데 안내원들의 핸드 마이크에서 나오는 여러나라 말을 들으며 세계적 관광명소임을 실감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자금성 안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외국 정상이 방문해도 할 수 없는 일을 '훙삼다이(紅三代)'로 일컬어지는 젊은 특권층이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한 젊은 여성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금성 내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태화문(太和門) 앞 광장에 벤츠사의 SUV를 세워둔 채 차량 앞에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라는 글도 함께였습니다.

올해 건립 600주년을 맞는 자금성은 누구를 막론하고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데다 차를 타고서는 절대 들어올 수 없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자금성을 관람할 때 차량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했고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아 더 열 받은 것은 이 여성의 행동을 비난하는 여러 글에 대해 "질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며 되레 비꼬는 글을 반성은 커녕 올렸기 때문입니다.

분노한 중국의 '누리꾼 수사대'는 이 여성의 신원 파악에 나서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의 전직 승무원이자 '훙삼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훙삼다이는 중국 혁명 원로의 2세인 '훙얼다이(紅二代)'의 자녀나 사위, 며느리 등 젊은 특권층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여성의 이름은 가오루(高露) 였습니다.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何光暐)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何長工)의 손자며느리였습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으로도 활동하는 가오루는 한 동영상에서 각각 580만 위안(약 9억8000만원)과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 빈축을 산 적도 있다네요.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 외에도 휴관일에 자금성 내로 차량이 들어온 적이 수차례 있다는 것을 밝혀냈고, 심지어 최근 20여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들어와 주차한 후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는 것까지 밝혀냈다고 합니다..

나아가 일부 누리꾼은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왕쉬둥(王旭東) 고궁박물원장 등을 고발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나, 잘 나가는 사람이야"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중국 당국도 가만 있을 수는 없을 듯하고 한 사람의 치기어린 행동때문에 여러 사람 줄초상나게 생겼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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