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한때의 그릇된 욕심과 판단이 많은 야구인들을 끝간데 모르게 추락시켰습니다"

 

 

카를로스 벨트란이 MLB 뉴욕 메츠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 지난해 11월이니까 이제 겨우 두 달 입니다.

1977년 4월 푸에르토리코 출생으로 우리 나이로 마흔넷입니다. 1998년 캔자스시티 로얄즈에 입단,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99년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내리 3년간 내셔널리그 외야수부문 골든 글로브상을 받으면서 절정기를 보냈습니다.

2017 시즌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활약, 우승팀 선수들이 끼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주인공도 됐습니다.

야구 인생은 날개를 단 듯했고 올해 메츠의 사령탑으로 어떤 경기를 펼칠까 많은 구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2017 시즌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행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관련 인사들이 줄줄이 옷을 벗은 가운데 벨트란도 17일(한국시간) 끝내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도 워낙 나쁜데다 선수도 아닌 감독 신분이니 구단이나 본인 모두 별다른 방법도 없었을 것입니다.

메츠 구단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로디 반 외게넨 부사장 겸 단장은 성명을 통해 "어젯밤과 오늘 아침 잇따라 벨트란을 만나 결별을 결정했다"면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단은 또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퇴가 벨트란의 마지막 야구 경력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감독으로서 단 한 게임도 치르지 못하고 불명예 제대를 하는 점이 솔직히 조금 안됐기는 합니다만 인과응보겠지요.

2개월간의 조사끝에 MLB 사무국이 지난 14일 휴스턴 구단과 제프 르노우 단장,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 징계와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500만달러 벌금을 공표한 뒤 휴스턴은 르노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곧바로 해고했습니다.

16일에는 2017 시즌 휴스턴의 벤치 코치를 맡았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사퇴했고 당시 주축선수였던 벨트란마저 메츠 감독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실력과 노력으로 이기려하지 않고 부정한 방법을 써 치켜올렸던 월드 시리즈 트로피로 환희도 느꼈겠지만 팬들과 야구계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수순이었음을 왜 몰랐을까요?

비단 스포츠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게임은 게임이 아닙니다.

 

O..."쉬워 보일 뿐이겠지요. 이들이라고 어찌 쉬웠겠습니까?"

 

 

위 사진속 인물이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영화배우 설경구(54) 입니다.

2004년 12월 개봉했던 영화 '역도산'의 주연이었습니다.

1950년대 우리 국민의 영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역도산(力道山· 본명 김신락·金信洛·1924-1963)의 생애를 담은 영화였습니다.

관객 100만명을 조금 넘겨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설경구는 5개월만엔가 26kg을 증량(增量),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촬영을 끝내고는 바로 감량에 들어가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던 것이 아무리 영화배우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체중을 저리 쉽게 늘렸다 줄였다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듯 2-3kg만 빼려 해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성공 확률도 아주 낮지 않습니까?

지금이 2020년 1월이니 그 후로 딱 15년이 흘렀습니다.

 

 

영화를 위해 살을 불려야 했던 배우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달 22일 개봉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 역으로 나오는 이희준(41) 입니다.

10.26 전후가 시대배경이고 '궁정동 만찬'이 나온다니 줄거리는 대개 아시리라 봅니다.

182cm, 75kg 의 멋진 몸매인 배우 이희준은 영화속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3개월간의 집중 노력으로 100kg을 만들었고 촬영후 3개월만에 원위치(?) 시켰답니다. 

개인사지만 몇 차례의 감량 시도를 모두 실패로 끝냈던 저로서는 정말 외경심이 들 정도입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기억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한참전에 KBS클럽인가 동호회인가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공영방송 KB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속칭 '갈비씨' 모임으로 살을 찌우고 싶은데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감량과 다이어트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5200만 우리 국민중에는 반대로 너무 말라 고민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영화 홍보를 위한 의도는 전혀 없는 글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영화배우라는 직업인이기에 다른 방법도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참 대단하다는 찬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감량인지, 증량인지 아니면 현상유지인지가 말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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