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최진모 기자) 2020.1.14/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최진모 기자) 2020.1.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4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3일 지난달 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77.3 포인트) 대비 2.5% 상승한 181.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10월 172.0 포인트, 11월 177.3 포인트에 이어 지난달에는 181.7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근 3개월 동안 연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12.5% 올랐다. 

작년 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71.5 포인로, 2018년(168.4 포인트)보다 1.8% 올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나타냈던 2011년(230.0 포인트)보다는 25%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91.0 포인트) 대비 0.3% 상승한 191.6 포인트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국제 시장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돼지고기, 오세아니아로부터의 수출 공급 제한으로 수입 수요가 강세를 보인 양고기 가격은 올랐으나 소고기 가격은 지난 몇 달 동안 주요 수입국이었던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렸다. 

반면 팜유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50.6 포인트)에 비해 9.4% 오른 164.7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강한 가격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평균 유지류 가격지수(135.2 포인트)는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81.6 포인트)보다 4.8% 상승한 190.3 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설탕 가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평균 설탕 가격지수는 180.3 포인트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도 198.9 포인트로 전월(192.6 포인트)에 비해 3.3%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연합과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수입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인 치즈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유럽연합의 제한적 현물 공급 가용량으로 탈지분유 가격도 올랐다. 반면 버터 및 전지분유 가격은 국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2019년 평균 유제품 가격지수는 199.0포인트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63.4 포인트로 전월(162.1 포인트)보다 1.4% 올랐다. 농식품부는 곡물 가격지수가 올라간 가장 큰 원인으로 밀 가격 상승을 꼽았다. 중국의 수입 수요 가속화, 프랑스의 계속된 시위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잡곡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옥수수 가격은 소폭 상승했고 쌀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곡물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공급 여건을 반영해 전년 대비 0.5% 하락한 164.4 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가격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밀 가격 상승”이라면서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와 프랑스 시위 등에 따른 물류 문제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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