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올해 총 5만여가구 보급
지난해 아파트 900개 경비실에도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사례(송파구 장지동 위례포레샤인 아파트, 2018년도에 설치했고 총 2200세대 중 1729세대(81%) 설치완료).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사례(송파구 장지동 위례포레샤인 아파트, 2018년도에 설치했고 총 2200세대 중 1729세대(81%) 설치완료).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서울시가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인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총 5만200가구(16.3MW 규모)에 보급하기 위해 시비 총 173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올해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안전기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급업체 선정기준과 시공기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보급업체는 기존 전기공사업자로 등록만 돼 있으면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외부 심사위원회 심사‧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시공기준의 경우 ‘모든 결속 부속품은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 사용’, ‘낙하사고에 대비 비표준 난간에 대한 추가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개정된 기준을 올해부터 적용한다.

서울시는 올해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공급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보급업체를 선정하고 3~11월 서울햇빛마루 홈페이지, 태양광지원센터 콜센터를 통해 선착순 신청접수를 받는다. 선정된 보급업체와 태양광 미니발전소 제품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 고시‧공고 게시판, 서울시 햇빛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 가능하다.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는 50W~1kW 규모 소형 발전소로, 주로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까지 베란다형을 비롯해 주택‧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서울지역 내 총 22만1000가구(149.4MW 규모)에 보급‧가동 중이다. 이 중 베란다형은 총 10만5000가구(33.2MW)에 보급했고 지난해만 3만1000가구(11.5MW 규모)에 보급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설치 보조금은 원가하락 요인 등을 반영해 전년 대비 약 12.2% 인하된다. 서울시 보조금은 W당 1200원으로, 전년 대비 14% 인하되며 자치구 보조금은 가구당 5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300W 규모 설치시 지난해는 46만7000원 보조금(시 41만7000원+구 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면 올해는 41만원(시 36만원+구 5만원)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무상 A/S 기간인 5년 내 철거시 환수기준도 신설됐다. 무상 A/S 기간 종료 후 인버터 고장으로 기기 교체시 비용 지원(최대 15만원)도 새롭게 시작한다. 또한 업체 선정은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하는데, 외부 심사위원회를 통해 전기공사업 등록여부, 기업신용평가, 보급실적, 설치인력 보유현황 등 정량평가와 사업능력 등 정성평가를 시행한다. 
 
이밖에 서울시는 안전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태양광 미니발전소 시공기준을 개정(2019년 12월)했고 올해부터 적용한다. 또한 올해 베란다형에 비해 발전용량이 큰 주택형(1Kw~3Kw)과 건물형(3Kw 이상)에 집중해 보급 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추후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은 미세먼지 발생이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데다 간편한 관리, 전기요금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똑똑한 에너지”라며 “전기요금도 아끼고 온실가스‧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서울 시민은 누구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올해부터는 시민이 더욱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보급업체 선정기준과 태양광 시공기준을 대폭 강화했다”며 “미세먼지 발생이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보급에 서울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아파트 900개 경비실에 미니태양광 무상설치했다. 2022년까지 총 4500개소 설치가 목표다.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는 지난해 아파트 900개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무상설치했다. 2022년까지 총 4500개소 설치가 목표다.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지난해 아파트 900개 경비실에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서울시는 지난해 민간 업체 33곳과 손잡고 폭염에 취약한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무상설치를 확대했다. 900개 경비실에 태양광 모듈 총 1800장(1기 당 300~305W, 경비실 당 2기씩)을 설치한 것.

서울시는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 외에도 서울 소재 2187개 아파트 단지, 총 8763개 경비실 냉‧난방기, 휴게실 설치에 대한 첫 전수조사를 실시(지난해 4월 3~22일)하고 주민 인식개선 홍보포스터를 제작‧배포하는 등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 경비실 수는 전년보다 약 1.5배 늘어났다. 2018년 350개 아파트 단지 548개 경비실에 태양광 모듈 1052장을 설치한 바 있고 지원 대상도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에서 세대수 제한 없이 지원 아파트 범위를 늘렸다. 설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업체,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업체도 33곳(2018년 10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총 4500개소 설치가 목표다.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아파트 주변 주민, 관리사무소 등으로부터 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사는 경비실 지원 사업에 한해 기존 공급단가보다 15~30% 인하된 가격으로 태양광 보급업체에 자재를 공급한다. 또한 서울시가 태양광 보급업체에 보조금(일반세대 미니태양광 설치시 지원금과 동일 수준)을 지원하고 보급업체는 자재를 구입해 설치인력과 기술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경비실 면적은 대략 2~6평 내외로 300W급 미니태양광 2기를 설치하면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하루 4시간,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 가능한 월 약 60kw 전기를 생산해 한낮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난방기를 가동하는 여름철이나 겨울철 외에 생산되는 전기는 아파트 공용전기로 소모돼 공동주택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가 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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