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회대로 지하화 후 상부에 약 11만㎡ 공원 조성
내년까지 설계 완료 후 착공...2023년 부분 개장, 2024년 6월 완료
서남권 녹지 확충...서울로 7017·경의선숲길 등 잇는 녹색벨트 기대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국내 최초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 구 제물포길)’가 지하화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총 면적은 약 11만㎡(길이 7.6㎞, 폭 40~55m)로, 서울광장 8배 규모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돌입해 2023년 하반기부터는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된다. 20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 밑그림에 해당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적구창신(跡舊創新)>(㈜씨토포스 외 4개사)’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히고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국회대로는 서울 서부지역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국내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래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하며 과거 산업화와 국가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50여년 동안 국회대로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곳은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됐고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하면서 지역간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 문제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지상 도로로 돼 있는 국회대로를 하부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왕복 4차로 ‘제물포터널(지하 2층, 총연장 7.53㎞)’이 내년 21.4월 개통을 앞두고 있고 터널 공사 막바지 시점인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 1층, 총연장 4.1㎞) 공사에 들어간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도로다이어트 구간인 영등포구 구간은 터널 개통 후 상부 교통량 감소 모니터링 후 2022년 하반기부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 도시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 하이라인, 시드니 굳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수십 년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삶과 여가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줌으로써 서울 서남권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체 공간을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9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한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마스터플랜 마련을 위해 총 2단계 국제현상설계공모도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곧바로 공원 설계에 착수, 내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해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전체를 오는 17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특히 현장에서 제시되는 소중한 의견들은 향후 공원 조성에 참고해 추진할 예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경춘선숲길 등 근대 산업사회 공간을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왔다”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 여가활동을 향상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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