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유량 교정시스템 개발...충전소 신뢰도↑

강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열유체표준센터 책임연구원(오른쪽)팀이 수소 유량 교정시스템으로 유량계 평가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열유체표준센터 책임연구원(오른쪽)팀이 수소 유량 교정시스템으로 유량계 평가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하 표준연)이 수소경제 시대 상거래 공정성과 직결되는 정량 충전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강웅 표준연 열유체표준센터 책임연구원팀은 수소충전소에서 정량의 수소가 충전될 수 있도록 유량계를 검증하는 교정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만큼 정확한 양의 수소가 충전됨에 따라 상거래 신뢰도가 올라가고 수소차 보급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스템은 이동식으로 개발돼 전국 수소충전소 현장 어디서든 즉시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다. 친환경차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수소차는 충전한 수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전기로 운행한다. 수소차는 한번 충전에 600㎞까지 달릴 수 있어 400㎞ 수준의 전기차에 비해 에너지 저장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표준연에 따르면, 수소차의 뛰어난 저장 능력은 수소기체를 고압·저온의 가혹한 조건에서 충전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제한된 저장탱크 부피에서 충전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700 기압(bar)의 고압, 영하 40℃의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는 충전량에 따라 비용을 내고 있다. 충전기 내 유량계가 계량하는 수소기체 질량값에 의해 금액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수소유량계는 수소 거래 비용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수소가 석유 등과 달리 고압·저온의 가혹 조건에 놓여 있기 때문에 유량 측정이 매우 어렵고 결과가 불확실했다.

수소충전기의 수소차 충전 이미지. (자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수소충전기의 수소차 충전 이미지. (자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웅 책임연구원팀은 충전소에서 수소가 차량에 주입되는 방식처럼 수소유량계를 검증할 수 있는 수소 유량 현장교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 저장탱크에 고압·저온 조건으로 수소기체를 충전하고 수소기체 질량을 국가측정표준으로부터 소급된 정밀 저울로 측정하면 유량계 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다.

강웅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수소 충전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해도 진짜 그만큼 충전됐는지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다”며 “현재 부처에서 검토 중인 관련 법안 개정이 이뤄져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한다면, 상거래 질서 확립은 물론 수소 충전 및 계량 핵심 부품 국산화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표준연 주요 사업인 수소융복합스테이션 신뢰성 측정표준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됐고 현재 유럽측정표준협력기구(EURAMET) 수소차측정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해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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