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플] “4차 산업을 색깔로 표현하면 ‘Green’이죠”
[그린피플] “4차 산업을 색깔로 표현하면 ‘Green’이죠”
  • 송철호 기자
  • 승인 2020.01.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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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전문가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경제성장이 곧 친환경...“성장해야 환경을 지킨다”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12~3월이라는 시기는 왠지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다. 아무래도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다 보니 모두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시기에 들어서면 다른 게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바로 ‘미세먼지(고농도 시기)’다.

그만큼 최근 몇 년간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대표적인 이슈라고 한다면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휴일을 앞두고 예전에는 비가 오는지 기온이 어떤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어떤지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라면, 아니 ‘보통’이기만 해도 우리는 외출을 결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가 오는지 오지 않는지, 그리고 추운지 더운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미세먼지를 크게 의식하게 된 것. 그렇다면 과연 미세먼지는 정말 최근 몇 년이 더 심각한 것일까?

미세먼지 전문가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은 “직관적인 측면에서는 역대 최악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과학적 데이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1980년대 데이터를 보면 그 당시가 수치 자체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차 센터장은 또한 “옛날에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표현 대신 매연이 심하다거나 흐린 날로 인식을 했다”며 “이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는 이름이 붙게 되면서, 그 유해성까지 제대로 인식하게 됐고 사람들 경각심이 높아진 측면도 분명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에 더 나빠진 부분이 분명 있다. 차 센터장에 따르면, 과거 미세먼지는 성분 자체가 지금처럼 복합적이지 않았다. 최근 미세먼지 유형은 화석연료로부터 비롯된 1차(25%) 또는 2차(75%) 발생 미세먼지기 때문에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

차 센터장은 “아무리 공기가 나빠도 바람이 불어서 빠져나가면 괜찮은데 최근 더 큰 문제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유입되는 먼지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먼지들이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차 센터장은 이어 “바람이 불지 않는 것도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며 “지역간 기압차가 나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높아지면서 지역간 온도차가 낮아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공기청정기 산업, 측정 산업, 빅데이터 산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공기청정기 산업, 측정 산업, 빅데이터 산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성장’이 곧 ‘그린(Green)’

차 센터장은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문제는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된 다른 양상의 2가지 결과라고 말한다. 이 2개 문제는 화석연료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개선을 위한 실천방법은 잘 모른다. 직면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내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고 국민 모두가 당장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화가 나 있고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와 기업을 압박한다. 스스로 다짐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차 센터장은 “이런 현상을 보면서 미세먼지를 없애는 노력만 해도 기후변화 문제가 같이 해결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짜증이 나고 실질적인 피해를 받아서 괴롭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미세먼지 문제가 부각되고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결과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문제는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명료하지가 않았는데, 이제 미세먼지를 해결하고자 하면 기업, 정부, 개인,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명료해진다”며 “미세먼지로 인해 기후변화 문제의 근본 원인인 화석연료 문제를 제기하고 이런 해결활동이 곧 경제활동이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공기청정기 산업, 측정 산업, 빅데이터 산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측정과 데이터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을 해야 한다. 결국 미세먼지가 촉발한 IoT 산업, 빅데이터 산업 등 4차 산업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미세먼지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차 센터장 입장이다.

차 센터장은 “보통 경제성장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하는데, 북한의 경우 성장을 하지 않지만 심각하게 오염됐고 중국도 발전을 하면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했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회는 발전할수록 친환경적으로 가기 때문에 ‘성장’이 곧 ‘그린(Green)’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4차 산업을 색깔로 표현하면 그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첨단 성장으로 가는 것의 핵심은 환경보호, 환경회복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그린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회고 신성장 동력이며 자연스럽게 환경은 더욱 깨끗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이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이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실내 미세먼지 저감도 중요

2010년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대외협력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차 센터장. 그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중단하는 등 화력발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 정책에 모순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를 없애고, 탈원전을 서두르고, 그리고 그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행보 등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한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

차 센터장은 “신재생 에너지가 원자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지, 신재생 에너지가 충분히 저렴해지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이것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이런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충분히 발전돼야 하는데, 그게 실현되고 원자력발전소를 궁극적으로는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라는 측면에서 얘기하면, 에너지 원천을 달리 생각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가 기존 화석연료를 안정적으로 대체할 때까지는 원자력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차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일단 실외 문제지만 이 문제는 당분간 해결이 어렵다고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하면서, 대신 실내는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과 중단기적 관점으로 나눠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차 센터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24시간 중 90%를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법은 장중단기로 봤을 때 중기와 단기에서는 실내 미세먼지 저감에 주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차 센터장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의 1000분의 1만 지출해도 실내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현재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취약계층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실내 상황을 측정해서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특히 효과가 좋다.

차 센터장은 “예를 들어 성남지하상가의 경우 AI 환기청정 기능이 있는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춘 상태라 실내 공기 질이 매우 좋다”며 “2006년 이후 설립된 아파트는 AI 환기청정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의 사용도 안 하고 방치되고 있는데, 캠페인을 해서 AI 환기청정기만 돌려도 개별 공기청정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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