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기 소비량 36%는 돼지고기…중국서 절반 소비

대체육, 환경・생물・인간 모두에게 도움

임파서블푸드가 개발한 돼지고기 대체육 임파서블포크로 요리하는 모습 (임파서블푸드 홈페이지 캡처) 2020.1.9/그린포스트코리아
임파서블푸드가 개발한 돼지고기 대체육 임파서블포크로 요리하는 모습 (임파서블푸드 홈페이지 캡처) 2020.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지난해 소고기 대체육 ‘임파서블버거(Impossible Burger)’를 선보였던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이번엔 돼지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

미국 인터넷 언론 복스(Vox)는 7일(현지 시간) 임파서블푸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돼지고기 대체육 ‘임파서블포크(Impossble Pork)’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헴(Heme)은 임파서블포크의 핵심재료로 꼽힌다. 헴은 콩의 뿌리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 제품이 진짜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재료다.

임파서블푸드는 CES 현장에서 임파서블포크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며 그 활용도도 보여줬다.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딤섬 차시우바우, 탄탄면, 돈까스, 미트볼 등의 샘플이 제공됐다. 

패트릭 브라운(Patrick Brown) 임파서블푸드 창립자 겸 CEO는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임파서블포크 소개 영상에서 “임파서블푸드의 두 번째 제품 ‘임파서블포크’를 소개한다”면서 “임파서블포크의 론칭은 임파서블푸드에게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트릭 브라운 CEO는 “소고기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많은 문화권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하고, 일반적인 요리에는 고기 가운데 돼지고기가 주로 쓰인다”며 “이런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돼지고기 대체육 제품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UN 산하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고기다. 전 세계에서 연간 소비되는 전체 고기 가운데 36%는 돼지고기다. 닭・오리 따위의 가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돼지고기보다 조금 낮은 35%고,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2% 수준이다. 

임파서블포크는 임파서블푸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는 돼지고기가 가장 인기있는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 한 나라에서만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한다. 중국인들이 일년에 먹는 돼지고기의 양은 약 54.4㎏에 달한다.  

패트릭 브라운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돼지고기가 독보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며 “내년이나 내후년에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복스는 임파서블포크가 진짜 돼지고기를 대체하는 데 성과를 거둔다면, 수백만마리의 돼지들이 농장에서 고통을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돼지 사육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간에게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과 같은 위험과 싸우지 앉아도 되게 해 사람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파서블푸드는 대체육 개발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패트릭 브라운 CEO는 “인류는 현재 전통적 고기 생산 방식이 일으킨 기후변화와 비극적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이제껏 마주해보지 않은 두 개의 커다란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며 “대체육을 성공적으로 창조하는 일은 절대적이며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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