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들어 멧돼지 ASF 9건 발생...각계 우려 목소리↑
환경부 “2차 울타리 완성되고 고립된 멧돼지서 발견되는 것”

새해 들어 정부 멧돼지 포획 행보와 방역시스템, 그리고 축산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각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강화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새해 들어 정부 멧돼지 포획 행보와 방역시스템, 그리고 축산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각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강화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지난해 9월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접경지역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9건이 추가로 발생해 ASF 검출은 전국적으로 총 64건(파주 22건, 연천 25건, 철원 17건)이 됐다.

특히 최근 철원·연천에서 발생한 멧돼지 ASF는 검출지점 반경 10㎞ 내 양돈농가 총 78호가 위치해 있어 사육돼지로의 전파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ASF 조기 종식선언을 기다리고 있었던 국민들은 새해 들어 오히려 검출 건수가 많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연히 정부 멧돼지 포획 행보와 방역시스템, 그리고 축산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각계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ASF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평가(2017년 6월 21일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했고 2019년 4월 19일 청정국 지위 획득)되는 체코는 적극적인 멧돼지 포획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체코는 평시에 강력한 멧돼지 개체수 조절 정책을 추진했고 발생 후 울타리 설치 등 멧돼지 이동차단 조치 후 사냥꾼, 경찰 저격수를 동원해 멧돼지를 집중 포획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우수 사례를 적극 수용해 매뉴얼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ASF 방역을 하고 있다는 것.

최선두 환경부 ASF 종합상황실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새해 들어 철원, 파주 등에 비해 멧돼지 서식이 2배 이상 많은 연천 2차 울타리 안에서 집중적으로 ASF가 발생하고 있다”며 “2차 울타리가 완성되고 멧돼지가 고립되면서 일시적으로 ASF 발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신 ASF 타 지역 전파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또한 “체코에서 2017년 발생한 멧돼지 ASF는 종식선언까지 총 228일이나 걸려 마무리 됐다”며 “우리나라는 ASF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체코와는 지형적 특성 자체가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체코와 달리 산악지역에서 발생했고 특히 민통선 안에서 발생해 방역시 지뢰 위험성도 있다”며 “정부는 ASF 종식선언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에 ASF 발생 건수가 많아졌지만 2차 울타리 설치 등 방역 과정에서 예상됐던 부분이 있는 만큼 특별히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멧돼지는 일반 돼지와 달리 이동성이 크기 때문에 ASF 발생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감염 발생현황, 멧돼지 행동반경, 지형지물 등을 고려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사례와 지형적 특성 등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멧돼지 포획과 방역시스템도 달라야 하는 부분이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도. (자료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도. (자료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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