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그룹, 생산 시 친환경 소재 사용‧에너지 감소
도요타, 스마트시티 통해 신기술 실제 검증‧연구

도요타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도시인 '우븐시티'(일본 도요타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도요타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도시인 '우븐시티'(일본 도요타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유수 기업들이 전통적 자동차 역할인 이동수단 개념을 넘어 자동차와 사람, 자연, 그리고 도시가 하나 되는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수요부진 등으로 완성차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환경과 도시가 연계된 지속 가능한 전략을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라 셸레니우스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파크MGM 극장에서 CES 2020기조연설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자동차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를 더 사용하고 차량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환경보존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셸레니우스 회장은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도 자원 소비는 늘어나지 않도록 자동차 생산전략을 바꾸겠다”며 “세계 모빌리티 수요가 성장하는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생산에 따른 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차량 생산에 들어가는 물과 전기를 각각 30%, 40% 이상 줄이고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40% 이상 감소시킬 계획이다. 차량 제작에 쓰이는 소재 95%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채택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배터리에도 희토류·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배터리 소재를 재활용할 수 있다.

CES 2020에 참가한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모빌리티로 도시를 연결하는 '우븐 시티(Woven City)' 콘셉트를 공개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6일(현지시간)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 기술 실증도시 우븐시티 조성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이 도시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로봇,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검증‧실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이다. 70만㎡ 규모로 조성될 이 도시는 2000명의 주민이 실제로 살면서 미래 기술을 실제 검증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살아 있는 실험실’ 역할을 할 이 도시는 내년 초 착공하고 이르면 2023년부터 부분 오픈할 계획이다.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있는 히가시후지 공장 터에 자리를 잡는 이 도시는 도로가 그물망 형태로 정비돼 있고 실증도시 주민들이 실내용 로봇의 기능을 검증하거나 AI로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등 앞으로의 첨단 기술을 활용된 미래 도시의 삶을 체험토록 할 예정이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자동차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성할 실증도시가 작지만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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