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섭취 줄이려는 플렉시테리안에게는 권장

버거킹이 영국에서 선보이는 '레블 버거' (버거킹 페이스북 캡처)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버거킹이 영국에서 선보이는 '레블 버거' (버거킹 페이스북 캡처)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버거킹이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만든 버거를 육식을 지양하는 비건들은 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료가 아닌 조리방식이 이유로 지목됐다. 

가디언은 6일(현지 시간) 버거킹이 영국 전역에서 이달 8일부터 선보이는 ‘레블 와퍼(Rebel Whopper)’가 비건의 식생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버거킹이 식품회사 ‘베지테리안 부처(Vegetarian Buthcer)와 손잡고 개발한 레블 와퍼에는 콩을 원료로 만들어진 대체육 패티와 양상추, 토마토, 피클, 양파 등의 재료가 들어갔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고기와 유제품이 기후 변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비건 붐’이 일었다. 지난해 1월 비건이 되겠다고 다짐한 사람은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너스 윌리엄스,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인사들도 동참하며 비건 붐의 규모를 키웠다.  

케이티 에반스(Katie Evans) 버거킹 마케팅 디렉터는 레블 버거를 “게임 체인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버거킹은 식물성 와퍼가 불에 구운 진짜 고기 패티의 풍부한 맛을 되도록 가깝게 재현하길 원했으며, 결과에 감격했다”며 “큰 기대를 받고 있던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 결국 레블 버거를 영국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채식주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란 버거킹의 설명과 달리 레블 버거가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들이 먹기를 꺼려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레블 버거에 들어가는 콩 패티가 고기 패티와 같은 그릴에서 조리된다는 점이 꼽혔다.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는 “채식을 바탕으로 하는 식생활은 생선, 곤충을 포함한 모든 육류는 물론 유제품, 계란, 꿀도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일반적으로 고기와 함께 조리된 식품 섭취도 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버거킹이 내놓은 레블 버거가 고기 섭취량을 줄이려는 플렉시테리안(Flexiterian)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토니 버넬리(Toni Vernelli) 비거뉴어리(Veganuary) 커뮤니케이션・마케팅 담당자는 “비건이 아닌 사람이 채식 메뉴를 골라 먹으면 나중에 또 찾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비거뉴어리는 1월 한달 동안은 고기, 계란, 유제품을 멀리하는 식생활을 시도하면서 후기 등을 공유하는 세계적 캠페인이다.

토니 버넬리는 이어 “이것이 버거킹의 식물성 와퍼가 노리는 지점”이라며 “건강, 환경 등의 이유로 고기 섭취를 줄이길 원하거나 비건으로의 전향을 고려하는 플렉시테리안들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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