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세탄・프랑스 라파예트 등과 글로벌 백화점과 어깨 나란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일본 이세탄, 프랑스 라파예트 등 글로벌 백화점 업체들과 비견되는 기록을 세웠다. 

7일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0년 개점 10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강남점은 ‘업계 최단기간 1조 점포’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에 이어 ‘국내 첫 2조 점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조원 클럽’에 가입한 강남점은 이세탄(일본 신주쿠), 라파예트(프랑스 파리), 해롯(영국 런던) 등 세계적인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백화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6년 신관 증축 및 전관 리뉴얼을 거친 이후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자리잡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증축・리뉴얼 전인 2015년 1조3000억원이었던 매출은 리뉴얼 오픈 3년차인 2018년 1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마침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의 벽을 깼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자리한 강남은 세계적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K-POP 관련 관광 인프라가 탄탄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에 앞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의 경우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백화점들이 단순 판매시설을 넘어 중요한 관광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에 앞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글로벌 백화점들의 경우도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했으며 지금까지도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라파예트’가 2018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인 파리, ‘해롯’이 3위에 오른 영국 런던에 있으며 일본의 양대 대도시인 도쿄(신주쿠), 오사카(우메다)에 ‘이세탄’과 ‘한큐’가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남점도 청담동 등 인근의 트렌디한 패션거리는 물론 시내 면세점(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특급호텔(JW메리어트), 센트럴시티(교통)까지 같은 상권을 공유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관광 메카로 떠올랐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고객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대만,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총 46개국의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면세점, 특급호텔과 연결된 구조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오픈 직전인 2018년 6월과 면세점을 품은 이후인 지난해 12월의 신세계 강남점의 외국인 현황을 비교해보면 매출은 90% 이상 신장했고 구매고객수는 50% 증가했다.

외국인 큰손 고객들이 전체 외국인 매출을 이끌었다. 명품 장르에서 외국인 매출은 면세점 오픈 전 대비 200% 신장했고, 럭셔리 워치의 경우는 600%까지 신장했다. 강남점의 지난해 외국인 전체 매출 역시 2018년 대비 60% 신장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내실을 다진 것도 강남점 성장에 한몫했다고 봤다. 강남점은 2016년 증축・리뉴얼 오픈과 동시에 슈즈, 컨템포러리, 아동, 생활까지 4개의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들 전문관은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자릿수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먼저 입점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강남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신세계백화점 평균 매출 비중의 4배를 뛰어넘는다. 특히 명품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지난해 2030 명품 매출 신장률은 49.2%에 달한다. 강남점은 한국을 찾는 해외 명품 브랜드 CEO들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명품 고객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꼭 들르는 곳으로 꼽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이색적인 컨셉트와 함께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명품 전용 팝업 공간 ‘더 스테이지(The Stage)’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발렌티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보테가베네타, 루이 비통 등 유수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잇따라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 스테이지’는 이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앞다퉈 팝업을 희망하는 장소로 손꼽힌다”면서 “올해 상반기 ‘더 스테이지’ 일정도 연초에 대부분 협의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향후 명품 브랜드들의 강남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국내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총망라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트세터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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