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전경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전경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등 롯데유통계열사들이 매장을 운영하며 ‘롯데 쇼핑타운’으로 자리매김한 잠실에 대형 메가스토어를 연다. 프리미엄 전문관, 라이프스타일 제안, 고객 체험 확대, O2O 서비스 4가지를 주요 콘셉트로 매장을 기획했다. 

7일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웰빙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9일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연다고 밝혔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롯데하이마트가 지향하는 ‘홈 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 & Lifestyle Retailer)’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2개층으로 이뤄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기존의 체험형 매장들과 차별화된 ‘Fun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체 면적은 7431㎡(약 224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축구장 하나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기존에 있던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확장 리뉴얼했다. 

이성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지점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 비율) 등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급 여가와 취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매장을 꾸몄다”며 “매장을 찾은 고객님들이 하루 종일 쉬며 놀다 가실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에 자리한 'e-스포츠 아레나'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에 자리한 'e-스포츠 아레나'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1층에는 커스텀PC 전문업체 시스기어와 손잡고 조성한 ‘e-스포츠 아레나’가 들어섰다.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온라인 게임의 아마추어・프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대회가 없는 때는 게이밍PC 체험관 등으로 운영한다. 그래픽카드, 고성능 CPU, 메모리 등 PC 부품들을 가격대별, 사양별로 조합해 커스텀 PC를 제작・구매할 수 있다. 

1인 미디어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1인 미디어 전문 코너도 구성했다. 마이크, 카메라, 오디오인터페이스 등 1인 미디어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져보며 구매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디지털 가전, 정보기술(IT)가전, 스마트 모빌리티들도 한데 모았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매장 1층과 2층 곳곳에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존이 자리하는 등 O2O(Online to Offline) 요소도 가미했다.

1층에 자리한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열며 처음으로 선보이는 혁신 상품 체험 전시관이다. 중소 제조사, 제조 스타트업의 우수한 상품을 직접 발굴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제안하는 전시 공간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발굴한 스타트업이나 CES 등 전시회에 나온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라며 “휴대가 가능한 개인용 수력 발전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 등 현재 22개의 제품이 진열됐는데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새 제품을 들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슬로베니아 브랜드 ‘아드리아’의 캠핑카와 카라반 등으로 연출한 캠핑장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슬로베니아 브랜드 ‘아드리아’의 캠핑카와 카라반 등으로 연출한 캠핑장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미를 반영한 코너들도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슬로베니아 브랜드 ‘아드리아’의 캠핑카와 카라반 등으로 매장에 캠핑장을 연출했다. 또 프랑스 티월(TIWAL)의 딩기요트(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1인용 소형 요트) 제품과 함께 VR 요트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요트 내부를 가상현실로 둘러보고 모의 항해를 체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오디오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매장 1층에 자리잡았다. 영국 ‘바워스앤드윌킨스(Bowers & Wilkins, B&W)’, 미국 ‘매킨토시(Mcintosh)’ 등 하이엔드 스피커와 앰프를 오디오 청음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다이슨 공식 프리미엄 서비스센터도 입점했다. 전문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전문 상담 인력과 수리 인력을 배치해 해외직구 상품을 제외한 다이슨의 전 품목의 전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제품 체험 공간도 마련해 다이슨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1층 매장 가운데 자리는 방문한 고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와 쉼터가 차지했다. 제주 서귀포 성산에서 시작한 ‘도렐커피’가 들어섰다. 시그니처 메뉴 ‘너티클라우드’를 즐길 수 있다. 제주 출신 신입사원이 낸 의견을 받아들여 도렐커피 매장을 열기로 했다. 카페 앞이자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케렌시아존이 조성됐다. 케렌시아존은 스페인에서 투우를 하다 지친 소들이 휴식을 취하는 자기만의 공간을 뜻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직원들과 상담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중앙에 자리한 케렌시아존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중앙에 자리한 케렌시아존 (김형수 기자) 2020.1.7/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2층은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문관, 주방・생활가전 전문관으로 꾸며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초대형 브랜드관이 입점했다. 원룸, 오피스텔에 맞는 1인가전부터 LG전자 ‘시그니처’와 ‘오브제’, 삼성전자의 QLED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 모든 라인업 제품들을 갖췄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쇼룸 형식으로 구성한 매장에 앉아 직접 방 안 한가득 프리미엄 가전을 배치한 생활 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했다.  

2층에는 가전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세미나실 ‘하이클래스’도 있다. 쿠킹클래스와 시식회, 뷰티 가전을 활용한 셀프 스타일링 강좌, 모바일 신제품 사용법 강의 등 연간 180개에 달하는 강의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동우 대표는 “매장에 휴식 공간과 메이커스랩을 넣고 액티비티 공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시도들이나 시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을 기점으로 올해 메가스토어 10곳을 연다는 계획이다. 안산, 울산, 수원 등에 확보한 부지를 리빌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경험하는 O2O 매장, 프리미엄 매장, 작더라도 체험 위주의 공간, 케렌시아존 등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올해 온라인 매출 목표로 8000억원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온라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14년 55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58000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 경기도 이천에 덕평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여는 등 온라인 부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온라인 매출만 확대하면 적자폭이 누진적으로 증가해 감당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속도 느리나 적자 보지 않고 안정적 성장하는 중이며 내년 1조원 달성하면 중요한 변곡점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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