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부티크 크렌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2020.1.3/그린포스트코리아
사람들이 부티크 크렌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부티크 크렌 인스타그램 캡처) 2020.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자리한 카페에서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과 개인 컵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환경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미국 매체 NBC Bay Area는 2일(현지 시간) 2020년 첫날인 이달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도시 버클리에 위치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고객들에게 일회용 컵을제공할 때 25센트(약 30원)의 수수료를 받는 조례가 시행됐다고 전했다. 

해당 조례의 목표는 사람들이 일회용 컵을 덜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해당 조례를 입안한 버클리 시의원 소피 한(Sophie Hahn)에 따르면 버클리에서 매년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4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버클리 지역에서는 이같은 조치를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버클리의 카페에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컵을 제공하는 등 무료 컵 대여 서비스를 전개하는 베슬(Vessel)의 설립자 대그니 터커(Dagny Tucker)는 일회용 컵을 쓰려면 수수료를 내도록 한 이번 조치가 환경은 물론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피 한 버클리 시의원은 “일회용 컵 사용량을 절반이라도 줄인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러면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종이 소재의 일회용 컵을 유리컵이나 머그컵 같은 다회용 컵으로 대체하는가하면 ‘자신의 다회용 컵을 가져오세요(Bring Your Own Reusable Cups)’ 정책을 도입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세계적 커피전문점 체인 블루보틀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미국 전역에 자리한 블루보틀 매장 한 곳에서 매달 사용하는 테이크아웃컵의 숫자는 1만5000개에 달한다.

블루보틀은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3달러에서 5달러 수준의 보증금을 받고 재사용 컵을 제공하기로 했다. 블루보틀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보증금을 내고 받은 컵을 가져가거나 블루보틀에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거나 자신의 컵을 들고 가는 옵션이 주어진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틀리에 크렌(Atelier Crenn)의 오너 셰프 도미니크 크렌(Dominique Crenn)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에 카페 ‘부티크 크렌(Boutique Crenn)'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5일과 26일에는 정식 오픈에 앞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카페에선 일회용 컵은 물론 음식 테이크아웃 포장용 가방이나 플라스틱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케이트 비트맨(Kate Bittman) 부티크 크렌 대변인은 AP에 “부티크 크렌을 방문해 음료를 마시고 갈 손님들에게 본인이 사용할 커피 컵을 챙겨올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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