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 KEB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 KEB국민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저금리·저성장의 터널이 길어지고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에 대한 고객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해 질 것이라 전망했다.

허 행장은 올해 국민은행의 성과평가 기준을 바꾼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고객의 선택이 생존을 좌우하는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사고와 행동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국민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키우는 '고객가치' 부문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윤리경영' 부문의 평가 비중을 큰 폭으로 상향한다.

허 행장은 "올해 그리고 향후 수년간 은행업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 가뭄과 제3인터넷 뱅크 같은 새로운 경쟁자의 지속적 출현,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소비자 중심 경쟁환경의 도래가 은행업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만큼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가 추구할 혁신의 근본을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과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正道)영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를 위해 허 행장은 앞서 강조한 고객중심의 은행 경영 이외에도 '디지털 혁신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KB의 대표적인 '3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과 직원 중심의 디지털 KB' 구현이 보다 앞당겨지는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월 3일 차세대 전산 'The K 프로젝트'를 일선 영업점들부터 먼저 오픈해 KB의 혁신적인 디지털 인프라들을 10월까지 하나씩 선보인다. 또한 'PG 2.0'의 대면 영업채널 혁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 행장은 "PG 2.0 파일럿의 세부 운영 모델이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지점 차원의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영업점 환경개선도 동시에 추진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혁신의 일상화'를 강조했다. 허 행장은 "올해는 저금리∙저성장∙저물가의 '뉴 노멀' 시대를 헤쳐갈 실력이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극한의 업무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구조 개선 노력 등은 더이상 특단의 조치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모두의 자각과 자발적 참여 속에 혁신의 일상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행장은 이자수익 중심의 기존 영업방식에서 다양한 매출 채널을 개발,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본시장, 자산관리 등과 같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이자이익 중심 수익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새해에는 동남아 신흥국과 선진 금융시장에서 'KB의 존재감'을 높여 나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전 제가 신남방 해외 영업망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도 바로 그 이유"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행장은 '건강한 KB'를 만들기 위해 '현장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다. 허 행장은 "아무리 힘든 시기가 온다 해도 반세기가 넘는 업력과 전통을 자랑하는 KB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HR Deep Change'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이는 영업점 인사 이동∙배치를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AI에 기반한 알고리즘이 인사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중으로는 클라우드 기반 '신 HR 플랫폼' 구축과 연계해 인사 제도상의 혁신적 변화와 쌍방향의 직원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h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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