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CO2 배출량, OECD 중 4위
일상생활에서 CO2 차지하는 비중 40%
실생활에서 작은 실천, CO2 감소 효과 커

미국의 한 화력발전소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의 한 화력발전소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년사를 통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그 원인인 온실가스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배출량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한국 역시 일상생활에서 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에너지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의 ‘세계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CO2 배출량은 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35개 중 1위는 미국(50억 8770만톤), 2위 일본(11억 7660만톤), 3위 독일(7억 6380만톤)에 이어 한국은 6억 7970만톤으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는 전년도 6억 6520만톤보다 2.2% 늘어났고 특히 10년 전인 2007년보다 24.6% 급증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50.5%)에 이어 두 번째로 최근 20여년 동안 CO2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의 주원인인 온실가스 대부분을 CO2가 차지하고 있다. 개인은 온실가스의 주범이 굴뚝에서 검게 피어오르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화력발전소 같은 산업시설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이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CO2 배출량은 얼마나 될까.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는 4인 가족의 가장 A씨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일주일에 하루 쉬는 A씨는 출퇴근을 위해 매일 왕복 15km, 한 달에 360km를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생활하는데 필수적으로 내는 공과금은 지난달 20만 2760원이 나왔다. 이중 전기료는 3만 170원, 가스비는 13만 9960원, 수도료는 3만 2630원이다.

각종 공과금과 CO2의 관계가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생활은 모두 이와 연관돼 있다. 음식을 먹고 숨을 쉬는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생산‧운송‧소비하는 과정, 난방을 위해 화석연료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는 계속 배출된다.

이러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탄소발자국’이다. 탄소발자국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CO2의 총량을 의미한다.

A씨 가족의 경우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CO2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통해 손쉽게 알 수 있는데 이를 계산한 결과, 월 CO2 배출량은 589.2kg이다. 이를 흡수하는 데 필요한 소나무는 모두 89.4그루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료의 경우 CO2 108.6kg/소나무 16.5그루, 가스비 CO2 377.4kg/소나무 57.2그루, 수도료 CO2 16.3kg/2.5그루, 교통 CO2 86.9kg/소나무 13.2그루다.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조그만 변화를 주면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만 뽑아도 CO2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의 보온을 3시간만 줄여도 연간 25.9kg의 CO2를 줄일 수 있고 이는 3.9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관계자는 “특히 겨울철의 경우 난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겹쳐입기와 내복 입기, 기능성 소재 옷 입기, 실내에서 덧신을 신는 것과 같은 ‘온맵시 실천’ 캠페인을 통해 겨울철 실생활에서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발자국 계산기 결과 A씨의 월 CO2 배출량(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발자국 계산기 결과 A씨의 월 CO2 배출량(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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