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단언컨대, 2040년까지 카를로스 곤의 'Tokyo 탈출'은 영화로 나올 것입니다"

 

 

1995년 1월 개봉했던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은 영화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보셨으리라 봅니다.

25년이나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도 TV 채널 돌리다보면 여기저기서 심심치않게 돌아가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줄거리는 대개 아시리라 보는데 호평도 받았고 아카데미상에 7개부문이나 후보로 올랐는데 막상 수상은 못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 가을의 전설, 라이온 킹, 스피드 등 수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이유가 컸다고 합니다.

주인공 앤디 듀플레인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교도소장이 감방에서 불같이 화를 내다 뭘 집어던지자 거의 벗다시피 한 여배우 포스터에 구멍이 뻥 뚫립니다.

이상하게 여겨 포스터를 확 잡아 채자 벽이 아닌 탈출용 '터널'이 나오고 교도소장의 벙 찐 얼굴이 클로즈 업 되지요.

교도소안 세월의 흐름을 상징하듯 포스터의 여배우는 리타 헤이워드, 마릴린 몬로, 라켈 웰치 등으로 영화안에서도 계속 바뀝니다.

이 영화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입니다.

특수 배임혐의로 수감됐다 보석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 닛싼 미쓰비시 회장(66)의 도쿄 탈출이 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사법당국이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됐고 책임론이 들끓으면서 당혹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계의 모든 주요 언론이 기사로 다루고 있으나 '사실(fact)' 보다는 가능성과 추정 그리고 글자 그대로 '설(說)' 뿐 입니다.

대략 정리해보면 성탄절 즈음 도쿄 자택서 음악회를 가졌고, 콘트라베이스 가방에 숨겨진 채, 감시를 피하면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자가용 제트기로 출국했다.

이어 터키의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 다른 소형 제트기를 갈아 탄 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정도 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까다로운 출국 심사를 어떻게 통과했느냐가 의문인데 수속을 밟은 기록이 전혀 없다가 일본 당국의 설명입니다.

하긴 수속을 밟고 나간다면 탈출이 아니겠지요. 더구나 그의 여권은 변호사가 갖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변장한 상태에서 가짜 여권을 이용했거나 아니면 수하물 상태로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터키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한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최종적으로 레바논 외교부는 "곤이 프랑스 여권으로 합법적으로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곤은 프랑스는 말할 것고 없고 브라질과 레바논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출생지는 브라질입니다)

그의 부인 캐롤이 '007작전' 하듯이 막전막후에서 모든 일을 계획했고 실행에 옮겨졌다는 보도 등 종잡을 수 없는 후속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일본 사법 당국을 바보로 만들면서 떠나게 됐는지가 자세히 알려지겠지만 그야말로 영화같은, 아니 영화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입니다.

레바논과 일본간에는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외교적으로 풀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로서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겠지만 어쨌거나 상황은 일단 종료됐고 여하간 체면 엄청나게 구겼습니다.

반년후면 도쿄 올림픽인데 일본 공안이나 사법당국 모두 난리법석을 치게 될 빌미를 카를로스 곤이 제공한 것 같지 않습니까? 

할리우드 아니 전 세계의 유수한 영화 제작자들은 벌써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듯 합니다.

 

O..."류현진은 벌써 MLB 8년차가 됐습니다. 루키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류현진 선수가 새로 둥지를 틀게 된 토론토는 자타 공인 캐나다 제1의 도시입니다.

5대호의 하나인 온타리오호 북쪽 연안으로 비교적 평평하고 사진에서 보시는 CN타워는 랜드마크로 아주 유명합니다.

세계적 관광지인 나이아가라 폭포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 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두 곳을 한꺼번에 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위 43도를 넘고 있어 겨울에는 좀 추운 편인데 쉽게 말해 서울보다는 춥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는 세계 최조의 개폐식 돔 구장으로 보통 구장과 달리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토론토라는 지명은 그 곳 원주민들 말로 '물 속의 숲','만남의 장소'라는 뜻이라네요.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이 2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에 2020년 새해 필승 전략으로 "류현진을 하던 대로 내버려 둬라"라고 조언, 눈길을 끕니다.

새해를 맞아 MLB 30개 구단에 새 시즌 성공하기 위한 해법을 전했는데, 토론토엔 '4년 8000만달러'인 류현진 관리를 최대 과제로 꼽은 것입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선발 등판 일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캐치볼도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며 다른 투수들과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훈련 방법과 몸 관리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이를 뜯어고치거나 변화를 요구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디애슬레틱은 "특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한국 프로야구에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면서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훈련을 소화,구설에 올랐던 것이 조언의 배경인 듯 합니다.

당시 미국 언론은 특히 스프링캠프 첫날 러닝훈련에서 류현진이 낙오하자 많은 매체는 류현진이 식단과 훈련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의 허락을 받아 본인의 훈련 방식을 고수했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하며 본인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인스에 입단한 김광현,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정우람, LG트윈스의 불펜 송은범과 함께 이달 오키나와에서 개별훈련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후 내달 토론토의 스프링캠프가 펼쳐 지는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고 합니다.

모든 프로선수는 몸이 자신의 으뜸 자산입니다. 더구나 류현진은 루키도 아니고 벌써 MLB 8년차 아닙니까.

다 알아서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참 토론토도 우리 교민들 엄청 많기때문에  LA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다 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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