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한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2019.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자들이 한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2019.12.3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12월 소비자 물가는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던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 당국은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상승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올해 9월 -0.4%를 기록한 뒤 10월 0.0%, 11월 0.2%에 이어 이번달 0.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기재부는 석유류 가격이 상승 전환되고,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2.7%를 기록했던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이번달 -0.8%로 집계돼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농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등 일부품목의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로 인해 3.8%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공공서비스는 버스(시내・시외・고속), 택시(경기・강원 등) 요금 인상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교육(고등학교 3학년) 등에 따른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외 서비스 오름폭은 상승했으나 외식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커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1.1% 상승하며 지난달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일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 지수는 이번달 2.2% 하락했다. 지난달(-5.3%)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4% 오르며 지난해(1.5%)에 비해 상승폭이 1.1%p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965년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2015년 기록했던 0.7%였다.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하방충격, 의료비・교육비 등 복지정책 확대와 유류세 인하(2018년11월~2019년8월) 등이 올해 올해 소비자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내년 소비자물가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0.4%)보다 높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 및 개인서비스 등 생활밀접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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