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다중채무자'에도 관심...'원금상환지원제도' 주목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경쟁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금융업계의 사회공헌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1회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운영 등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이다 [편집자 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다문화자녀들이 언어 및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 등으로 꿈을 포기하거나 기회를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들이 특기와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 글로벌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와 지원을 통해 힘이 돼 줄 것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손태승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설립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며 재단을 이끌어 왔다. 그의 말투 곳곳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난다.

◇ 손태승의 남다른 애정 묻어있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우리다문화재단)은 2012년 출범했다. 손 이사장이 재단의 시작부터 설립 테스크포스(TF)를 진두지휘했고 운영의 전(全) 과정을 손수 챙겼다. 

재단은 출범 이래로 다문화가족 약 2만명에게 교육 및 문화, 복지지원을 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장 표창, 여성가족부 표창 등 여러차례 수상도 했다.
 
재단은 11차례에 걸쳐 다문화학생 총 3740명에게 약 32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우리다문화재단은 "장학사업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장학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학금은 학비 외에도 교통비, 식비, 기숙사비 등 생활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부터는 특기장학금을 신설해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육상, 농구, 사격, 미술, 음악, 어학 분야 등에 재능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장학금의 지원 범위는 교육훈련은 물론, 자격증 취득 및 대회 출전비용까지 모두 포함한다. 2019년 6월에는 37개국 4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6억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재단은 다문화 부부의 행복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우리 웨딩데이'를 운영한다. 지금까지 총 8회의 합동결혼식이 열렸고 80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재단은 결혼식부터 신혼여행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손 이사장은 합동결혼식의 주례를 직접 맡아 다문화 부부의 행복과 정착을 기원한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장학금 전달식과 우리웨딩데이(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장학금 전달식과 우리웨딩데이(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울러 재단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WOORI Schoo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과 非다문화가족이 모두 참여해 플라워아트, 가죽공예, 필라테스, K-pop댄스, 사물놀이, 뮤지컬, 퍼포먼스 등을 배운다. 

우리장학재단은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과 非다문화 가족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다문화 자녀 글로벌 문화체험단'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동안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체험 활동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우리장학재단에서 지원한다. 

중‧고등학생 다문화 자녀 20명과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대학 장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이 체험단은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역사·문화·생태 탐방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견학 △빈곤 아동들을 위한 식사조리 및 배식활동 등 뜻깊은 활동을 했다.

'함께여서 더 좋은 우리, WOORI 희망산타' 캠페인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캠페인은 우리금융그룹 임직원이 'WOORI 희망산타'가 돼 다문화 및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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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더 좋은 우리, WOORI 희망산타' 캠페인(사진 우리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다문화 및 소외계층 어린이 1000명에게 선물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임직원들이 직접 포장하고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한다.

◇ 우리사랑나눔터ⵈ지역사회밀착형 사회공헌활동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겸임)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전국 영업점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는 이른바 '우리사랑나눔터'를 발굴,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사랑나눔터는 230개에 달한다. 

또 단순 기부금 전달이 아닌 전직원이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위주의 자원봉사를 유도하고 있다. 

반기별로 전행적인 사회공헌 캠페인을 실시, 우수 자원봉사자를 시상하는 등 임직원이 지속적으로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우리은행의 소외계층 지원사업

우리은행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계, 기후난민 어린이에게 희망T와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희망T 나눔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임직원 및 가족이 직접 희망T를 제작하고 기부함으로써 봉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양 결핍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해외 어린이에게 건강과 희망을 주는 사업이다. 

2019년에는 저개발국가의 아동에게 신발을 지원하는 '착한 신발 캠페인'을 벌여 많은 해외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달했다. 

또 휴가철로 인해 혈액이 부족한 시기인 매년 8월에는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펼친다. 임직원이 직접 헌혈에 참여하고 기부받은 헌혈증을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장 나눔행사, 독거노인 초청 사랑나눔 행사,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성금캠페인 동참 등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방침이다.

◇ 우리은행, 국내 금융권 최초 '원금상환 지원제도'ⵈ취약차주 지원

우리은행의 포용적 금융 실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올해 4월부터 '원금상환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원금상환 지원제도란 상환의지가 있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및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가 대출 만기를 연장할 경우, 이자 납부액의 6%를 초과하는 금액은 원금 상환에 자동으로 불입되는 제도다.

예를들면 연 9%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 해당 차주가 이자를 납부하면 이중 3%의 금액은 원금을 상환하는데 자동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원금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 이자 납부액 또한 낮아진다. 또 이들 취약 차주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000여건의 지원이 실행돼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취약 차주와 고위험 다중 채무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도 도입 이후 1년이 되는 시점인 내년 4월 운영 실적을 검토해 지속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제도가 계속 운영된다면 해당 차주의 범위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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