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18 하수도 통계’ 공개...국민 93.9% 공공하수도 혜택
도시와 농어촌간 공공하수도 보급 격차 10년새 23.3%P로 감소
취약지역 물 복지 지속↑...물 재이용과 공공하수도 노후화 대응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전국 하수관로 길이가 무려 15만6257㎞로 지구를 4바귀하고도 반이나 도는 거리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30일 밝힌 '2018년 하수도 통계'의 주요 내용으로 한국 하수도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해당 통계는 전국 하수처리장 설치 및 운영 자료를 비롯해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 등) 현황, 하수도 사용료 등 국내 하수도 전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2018년 하수도 통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자체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정리했다.
주요 통계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한국 인구 중 공공하수도 서비스를 제공받는 인구는 전 국민의 93.9%인 4983만명이며, 이는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지역은 95.9%, 농어촌(군지역)은 72.6%로 도시와 농어촌간 보급률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취약지역인 농어촌 마을에 소규모하수처리시설이 지속적으로 보급돼 그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에 새로 설치된 하수관로는 6754㎞로 전년대비 4.1% 증가해 전국 하수관로 길이는 15만6257㎞(지구 4바퀴 반)이다. 하수 처리시설은 41개, 하수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1만6528㎥로 늘어났다.
현재 운영 중인 하수관로 중 설치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하수관로는 6만6334㎞(42.5%)이다. 25년 이상 경과된 하수처리시설은 54개(8%), 30년 이상 경과된 시설은 13개로 2030년까지 급격하게 증가 추세에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민 안전을 위해 파손된 하수관로에 정밀조사 및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고 노후도 평가 기준 마련 등 노후 공공하수도 관리 체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노후관로 정밀조사를 위해 2019~2023년 108개 지자체에 국고 922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방류수수질기준 강화 등에 따라 하수를 처리하는데 드는 평균 처리비용은 1톤당 1228.3원으로 2008년 대비 84.2% 증가했다. 하수도 요금은 1톤당 전국 평균 559.2원으로 현실화율이 45.5%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지자체별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대전(98.9%), 대구(90.7%) 인천(86.2%)순이며 제주(19.6%), 강원(21.7%) 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수처리수 재이용 확대 추진 정책에 따라 2008년 연간 7억1200만톤이던 재이용량이 지난해 11억1300만톤으로 증가했다. 하수처리장 내 이용(5억2100만톤, 46.8%)과 하천유지용수(4억8000만톤, 43.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공업용수(7500만톤, 6.8%), 농업용수(1200만톤, 1.1%) 등 대체 수자원으로서 물재이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질적인 물 재이용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량의 수자원이 필요한 산업단지 등에 하수처리수 공급 사업 확대 등을 담은 ‘제2차 국가 물재이용기본계획’을 수립(2020년 12월)할 예정이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2018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후 하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노후도 평가기준 마련 등 공공하수도가 안정적으로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ong@greenpost.kr
관련기사
- 한강상류 물 문제, 근본적 해결방안 나오나?
- 지속가능한 국가물관리 위해선 '물관리 패러다임' 바꿔야
- 광주시, 하수악취저감사업으로 악취 해결한다
- 내년 환경부 예산 및 기금 9조5394억원 최종 확정
- 韓-獨 ‘미세플라스틱 분야’ 국제 연구협력 강화
- “나눠먹기 관행 극복 못하면 물산업 망한다”
- 서울시 하수도 서비스...“하수도 냄새가 가장 불편”
- “유지관리와 재구축 시대 걸맞는 물관리 체계 필요”
- ‘수중 오염물질 자동분석’ 기술, 세계무대서 인정
- 동남아 8개국 공무원, 한국에서 물관리 교육
- 수자원공사, 中南美지역 물분야 진출방안 모색
- ‘서울 상수도 안전관리’ 강화...민간전문가 점검단 구축
- 수자원공사 기술력, ‘국제발명전시회’서 인정
- 서울 대표 환경시설 ‘하수도’...“왜 중요할까요?”
- 침수위험 해소...‘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12곳 지정
- 하천수질 보전활동 참여 민간단체 공모...총 2억3100만원 지원
- 환경공단, 올해 8727억원 규모 환경시설공사 발주
- 서울 유동인구 많은 11곳 하수도에 ‘친환경 특별소독’
- 서울 자치구 하수도 관리 능력↑...“관리실태 점검으로 실현”
- 미래지향적 하수도 제어시스템 도입...서울 하수도 ‘정책 나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