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에 날아든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어디서 왔니?”
여의도 한강에 날아든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어디서 왔니?”
  • 송철호 기자
  • 승인 2019.1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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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서 천연기념물 제324-2호 ‘수리부엉이’ 발견
한강사업본부 생태분야 전문 코디네이터 주기적 모니터링 통해 발견
서울시 “한강이 다양한 생물들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 지닌 중요한 거점”
국립생물자원관, 맹금류 4종 ‘표준게놈 지도’ 완성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수리부엉이(학명 : Bubo Bubo)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지에 서식하며 한 해 내내 사는 텃새다. 몸길이 약 70㎝로 한국에 사는 올빼미과 맹금류 가운데 가장 크고 머리에 길게 자란 귀 모양 깃뿔(귀뿔깃)이 있다.

고개를 양쪽으로 270도까지 돌릴 수 있는데, 예전에는 흔한 새였으나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고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으로 서울에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이런 수리부엉이가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발견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를 확인했다”며 “이번 수리부엉이 개체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강사업본부 생태분야 코디네이터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시민단체에 의해 희귀조류 ‘흰배뜸부기’ 개체를 확인한 바 있는데, 이 외에도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새호리기’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23-4호인 ‘새매’ △천연기념물 제324-3호 ‘솔부엉이’ △천연기념물 324-7호 ‘큰소쩍새’ △천연기념물 323-8호 ‘황조롱이’를 비롯해 △서울시보호종인 ‘개개비’, ‘꾀꼬리’, ‘물총새’, ‘박새’, ‘쇠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제비’, ‘청딱다구리’, ‘흰눈썹황금새’를 포함해 총 59종 야생조류가 발견됐다.

김인숙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원부장은 “이런 발견은 지속적인 생태모니터링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다양한 생물종의 분포상황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수리부엉이 확인으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다양한 생물들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거듭 입증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시민단체 및 생태분야 전문가와 함께 한강 생태계 복원과 그 성과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말똥가리 : 개체 크기가 크고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 넓게 분포, 겨울 통과철새.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말똥가리 : 개체 크기가 크고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 넓게 분포, 겨울 통과철새.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맹금류 4종, 고품질 ‘표준게놈 지도’ 완성

2014년부터 멸종위기종 등 한국 주요 야생생물의 유전적 특성을 구명하기 위해 유전체(게놈) 해독이 시작됐다. 야생생물의 경우 유전적 배경자료가 거의 없어 게놈크기나 복잡도 예측 등의 기초정보 분석부터 시작했다.

분석결과 맹금류를 포함한 조류의 경우 게놈크기가 약 1.2Gb 정도로 일정하고 이동성 유전인자 비율이 아주 낮은 경향을 보여 육상 포유류에 비해 게놈이 작고 조밀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맹금류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진 육식성 새를 뜻하며 매목, 수리목, 올빼미목 조류가 이에 속한다. 조류 먹이사슬의 최상위에서 절대 육식을 해 개체수가 적고 멸종 가능성이 크며 한국에 서식하는 45종 중 21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보호와 보전이 절실한 야생생물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 소쩍새 등 맹금류 4종의 ‘표준게놈 지도’를 처음으로 완성하고 대규모 조류 게놈 비교를 통해 맹금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구명했다고 지난 9월 30일 밝힌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시료확보가 가능한 맹금류를 중심으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맹금류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맹금류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주홍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이번 연구는 최초로 맹금류 4종의 전체 게놈 해독과 대규모 게놈 비교분석을 통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진화와 야행성 조류 특성을 유전적으로 구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게놈은 한 생물의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암호라고 할 수 있다. 게놈 해독으로 생물의 진화와 특정 형질을 근원적인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맹금류의 신체적 특징이 게놈에 잘 반영돼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매목, 수리목, 올빼미목으로 서로 다른 갈래로 진화해 온 세 종류의 맹금류에 공통적인 형태적·생리적 특징을 유전자 수준에서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야행성 조류는 어두운 환경에서 먹이를 찾고 생존하기 위해 청각, 후각, 신체리듬 등 각종 감각신경을 다르게 발달시켜 왔음도 확인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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