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에 입국장 면세점 위치를 알려주는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7/그린포스트코리아
인천공항 입국장에 입국장 면세점 위치를 알려주는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인천공항에서의 입국장 면세점 시범 운영을 마무리한 정부 당국이 입국장 면세점을 전국 공항과 항만으로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지금까지 제한됐던 담배 판매도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정부는 26일 ‘입국장 면세점 평가결과 및 내실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3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2곳) 시범도입 운영을 위한 사업자로 SM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를 선정했다. 이후 5월31일부터 11월30일까지 6개월 동안의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결과 및 향후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가 이날 공개한 입국장 면세점 이용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60.3%가 만족하고 있으며, 70.9%가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반적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봤다.

또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시범운영 결과 세관・검역 관련 문제는 특별히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 당국은 시범운영 입국장 주변 CCTV 추가 설치, 검역탐지견 추가 배치 등을 통해 세관・검역 감시 기능을 보완했다. 당초 우려사항으로 제기됐던 입국장 혼잡도 심화에 따른 불편 문제도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날 이같은 시범운영 평가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입국장 면세점 운영 내실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공개했다. 입국장 면세점 초기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나온 방안으로 보인다. 입국장 면세점 1일 평균 매출은 1억5700만원으로 당초 예상액 2억1800만원의 72.0%에 그쳤다. 전체 입국자 가운데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당초 예상(3.8%)보다 낮은 1.5%에 불과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인천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12.27/그린포스트코리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인천공항 페이스북 캡처) 2019.12.27/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는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입국장 면세점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등 7개 국제공항별 입국자 현황 및 설치 가능 부지 등을 고려해 별도 계획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라 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에는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인천 등 주요 국제항만을 관리하는 공사에서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담배, 향수 등에 대한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혼잡도 증가 및 국내 시장 교란 등을 이유로 입국장 면세점에서의 담배 판매가 제한됐다. 정부는 시범운영 결과 혼잡문제는 거의 없었으며, 면세한도(1인당 1보루) 내에서 판매할 경우 국내 시장 교란 문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담배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내년 3월중 시행 예정이다.

구매 전 향수 테스트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향수가 탐지견 후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매 현장에서 향수를 테스트하는 행위는 마약・검역 탐지견 후각능력 교란 등을 이유로 시범운영 기간 제한됐다.

중소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 시범운영 기간 동안 커다란 제약조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게 담배 판매 제한”이라면서 “담배 판매가 허용되면 담배를 사러 입국장 면세점을 찾은 사람들이 다른 상품도 구입하는 등 매출신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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