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예나 지금이나 결혼이 어려운 것은 서로 다른 '눈높이'가 문제이지 싶습니다만..."

 

 

[듀오 제공]
[듀오 제공]

 

 

2020년 새해 첫 주말부터 제대로 쉬지를 못하게 생겼습니다.

1월 4일 토요일은 친한 고교 동기가 며느리를 보는 날이고 5일 일요일은 다른 가까운 동기가 둘째 사위를 맞기 때문입니다.

나라에서 발표하는 뉴스는 당최 결혼을 하지 않는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식에 가 보면 무지하게 많이들 결혼하고 있고, 또 아이들도 순풍순풍 잘들 낳고 있는데 정말 헷갈립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 때문이거나 어떤 착시 때문이겠지요.

어쨌거나 친구들과 그 자녀들 모두 나라사랑 대열에 동참하는 듯한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예전이고 최근이고 간에 결혼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불같은 사랑'은 일단 빼고 서로 다른 '눈높이'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당사자고 부모고간에 나는,우리는 좀 약한 부분이 있더라도 상대방은 번듯해야 한다고 대부분 생각하지 않습니까.

피차일반인데 서로 따지는 것이 많으니 지기는 싫고 성사가 쉬울 까닭이 없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6일 밝힌 25~39세 미혼남녀의 결혼 인식을 조사·연구한 결과인 '2019년 이상적 배우자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이상적인 남편은 키 178cm, 연소득 5270만원선, 자산 2억5000만원선,  3~4세 연상, 4년제 대졸, 공무원 또는 공사직 남성이었습니다.

이상적인 아내는 키 165cm, 연소득 4398만원선, 자산 1억8000만원선, 3~4세 연하, 4년제 대졸 ,공무원·공사직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 판박이 아닙니까. 여기에 성격이나 외모가 빠질 리 없고 이른바 조건이라는 것이 이렇듯 '완벽'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부모 또는 처부모의 인품과 재력등이 추가되면 도저히 맞추기 힘든 퍼즐 문제가 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더 소개하면 공무원과 공사직은 남성은 12.7%, 여성은 12.5%의 선택속에 남녀불문 선호하는 배우자 1위로 꼽혔습니다.  

직업의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에 두었다는 뜻이겠지요.

마찬가지로  일반 사무직(남성 11.9%, 여성 11.4%), 교사(남성 9.9%, 여성 7.6%)가 남녀 모두에서 각각 2위, 3위에 올랐습니다.

그 밖에 남성은 금융직(6.8%), 회계사·변리사·세무사(5.3%), 디자이너(5.3%)를 아내의 직업으로 선호했고, 여성은 금융직(6.6%), 교수(6.6%), 회계사·변리사·세무사(5.9%) 순으로 지목했습니다.

미혼남녀가 고려하는 배우자 선택 기준 1위는 성격(27.2%)이었고 이어 경제력(12.5%), 외모(11.7%)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력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상승, 젊은이들의 높아진 경제관을 반영했습니다.

남녀의 결혼 계획 평균 연령은 각각 34.8세, 33.5세로 통계청이 발표한 평균 초혼 연령인 남성 33.2세, 여성 30.4세(2018년 기준)보다 각각 1.6세, 3.1세 높았습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34.7%)는 의견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34.6%)와 거의 비슷했다고 합니다.

결론은 뭐냐?

왈 결혼적령기의 두 딸을 둔 아비 입장에서 보면 결혼한다 해도 걱정, 안한다 해도 걱정인 것은 분명하다 입니다.

 

O..."홈코노미가 확산되면서 '식재료 새벽 배송'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 열흘 정도 샐러드로 아침을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딸아이들이 어느 업체에 주문했다는데 이틀에 한 번인가 새벽 문 앞에 포장된 제품이 놓여 있었지요.

계란과 여러 야채, 닭가슴살 등이었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저는 이내 물렸습니다.

"여보! 밥과 국을 주시오. 아님 토스트랑 계란 후라이를 주든가..."

가족들의 새로운 제안을 꼰대 가장(?)의 권위로 누르면서 결국 이 실험은 금세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보니 마켓 뭐라는 회사는 톱 클래스 여배우를 모델로 기용한 관련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이 잘 돼 광고를 내보내는 거야, 아님 잘 되기 위해 내보내는 거야?"라는 생각도 하게 됐지요.

 최근 부상한 '홈코노미(Home+Economy)' 업종 중에서 식재료 새벽 배송이 1년여 사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KB국민카드가 일상용품 배송, 집안·차량 관리, 홈 엔터테인먼트 등 홈코노미 관련 3개 업종의 결제 건수와 이용자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식재료 새벽 배송 관련 결제 건수가 4배 이상 불어났다는 통계가 그 근거입니다.

우선 25∼54세 국민카드 고객이 작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 3개 업종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064만건의 자료가 분석됐습니다.

이어 분석 대상 업종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라고 하니 통계적으로 신인도가 있다 봅니다.

일상용품 배송은 식재료 새벽 배송, 도시락 배송, 이유식 배송, 간편식 배송,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등을 망라하는 개념인데 식재료 새벽 배송 결제 건수가 올해 2분기에 작년 1분기 대비 일평균 무려 414.1%나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도시락 배송(70.2%), 이유식 배송(35.8%), 간편식 배송(19.7%) 등의 이용 건수 증가와 비교하면 식재료 새벽 배송의 성장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식재료 새벽 배송은 일평균 결제 고객 증가폭이 431.8%로 일평균 결제 건수 증가폭보다 커 신규 고객의 증가가 업종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도 분석됐습니다.

식재료 새벽 배송 카드 결제가 많은 시간대는 오후 10시대(16.2%)와 오후 9시대(10.7%) 등 주로 밤 시간대였다고 합니다.

한 전문가는  "모바일과 동영상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 활동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점, 여유 시간을 집 밖이 아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이같은 변화를 이끈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나저나 밀레니얼 세대고, 홈코노미고 다 좋은데 계속 세상이 이렇게 변하다 보면 일년중 집밥 먹는 날을 손으로 꼽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