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연어 (픽사베이 제공) 2019.12.26/그린포스트코리아
훈제연어 (픽사베이 제공) 2019.12.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구입한 물건을 문앞까지 배송해주는 새백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먹거리 쇼핑도 온라인을 통해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가운데, 새벽배송을 통해 판매된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마켓컬리・쿠팡・SSG닷컴・롯데프레시・헬로네이처 등 새벽배송 업체 5곳과 G마켓・옥션・11번가・위메프・티몬 등 일반배송 업체 5곳을 대상으로 메추리알 장조림・훈제연어・명란젓 각 10개 제품을 구입해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SSG닷컴에서 판매한 ‘데일리 냉장 훈제 연어(제조원 동원산업 부산공장)’,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연어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제조원 유진수산 서운분점) 등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신생아・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감염될 위험이 있다. 리스테리아증 발병 시 치사율은 약 20~30%에 달한다. 두 제품처럼 가열하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제품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연어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에서는 일반 세균수도 최대 1.9×10⁶CFU/g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세균은 10⁶CFU/g부터 부패가 진행돼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표시실태 조사에서는 3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이 식품유형, 원재료명 등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해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온라인 판매식품의 위생・안전 및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자발적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 △제조공정・유통단계 위생관리 강화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다”며 “관련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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