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우리 국민중 무려 187만여명이 암(癌)과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해전 신문사 사진부 한 후배는 꽤 술에 취해 늦게 귀가, 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건강 검진을 받은 지 얼마 안돼 병원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는데 의사가 조심스럽게 폐암 소견이라는 내용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담배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내 머리속은 뒤죽박죽이 됐고 병원을 나서는데 하늘은 그렇게 푸르더랍니다.

이 후배는 나중에 폐결핵으로 확진, 잘 치료를 마치고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짜 병원 유리창을 다 부셔버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결과가 됐고 해서 그냥 접었지요"

그 '사건'이후 이 후배가 전에 비해 엄청나게 진중해졌음을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이야기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누구나 그리 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아는 많은 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리고 요즘 주변에 암 환우가 없는 경우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천수를 누렸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두 안타깝고 사연많은 경우겠지요.

암을 진단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우리나라 암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4일 밝힌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인구를 쉽게 5000만으로 잡을 때 누구나 할 것없이 주변에 아는 사람중 최소한 한두사람은 여기에 해당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암 환자가 일반인처럼 5년 이상 살 상대생존율은 70.4%로 약 10년 전보다 1.3배 올라갔고 성별로 보면 여자 암환자가 남자 암환자보다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암 발생률은 2011년부터 7년째 감소했지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노년기에 접어 들면 3명중 1명 넘게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의사들이 "암과 친해지라"고 하는 말이 와닿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환자는 103만9000여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55.7%를 차지했습니다.

암유병자는 암 확진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경우로 국가암등록통계 산출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지난해 1월 1일까지 생존이 확인된 암유병자는 무려187만여명입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 70.4%는 12년 전(2001∼2005년)보다 무려 16.3%p나 개선된 수치입니다.

생존율이 높은 암종은 사실상 100%인 갑상선암, 전립선암(94.1%), 유방암(93.2%)이었고, 낮은 암종은 간암(35.6%),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 순이었습니다.

주요 암의 생존율 자체도 향상돼 위암 생존율은 76.5%로 12년 전과 비교해 18.5%p, 간암은 15.1%p, 폐암 13.7%p, 전립선암 13.1%p 올랐습니다.

2017년에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3만2255명으로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2만9685명 환자가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국 발표대로 개선되고 향상되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모두 통계입니다.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이 암 유병자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이 꼭 통계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건강 수칙을 잘 챙기는 절제된 생활로 암을 피하기위해 노력 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O..."경기도의 '풍선 날리기 금지' 결정이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어릴 때부터 오늘까지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국가적 행사를 봤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대미는 늘 비둘기 날리기와 오색풍선 날리기가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비둘기는 그렇다치고 그 많은 수만개의 풍선은 어찌 되는 것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어느 높이에 올라가면 터져 바람에 날리다가 땅이든 바다든 어딘가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어디로 갔는지를 모르는데 '수거' 또는 '회수'라는 개념은 애저녁에 없겠지요.

경기도가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행사의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혀 눈길을 끕니다.

풍선 조각이 바다나 산에 떨어져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야생동물이 먹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조치라고 경기도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풍선 날리기 이벤트는 적은 비용으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살이나 결국은 모두 쓰레기가 됩니다.

특히 야생동물이 바람 빠진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먹는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조류가 풍선을 먹이로 착각, 먹을 경우 위장 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아 숨질 수 있는데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바닷새가 풍선 잔해 한 조각만 삼켜도 사망확률은 20% 이상이라네요.

1986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150만개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했다가 선박 프로펠러에 풍선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옥스퍼드·카디프, 미국 뉴욕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지브롤터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이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이 경기도 설명입니다.

경기도가 이번 연말연시부터 도내 31개 시군과 산하기관의 모든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전면 금지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 판단됩니다.

아울러 풍선 날리기 금지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도록 환경부에도 정책 건의할 방침이라고 경기도는 전했습니다.

주변에서 잘하는 일을 따라하는 것에 개인이고 기관이고 간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서둘러 이를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일 것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