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12개 제품 대상 열량・나트륨 함유량 조사 결과 발표

서울에 있는 한 슈퍼마켓 매대에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 상품이 진열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에 있는 한 슈퍼마켓 매대에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 상품이 진열돼 있다. (김형수 기자) 2019.12.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따져보며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말리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건면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건면이 열량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나트륨은 많이 들어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인스턴트 건면 제품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라면 및 칼국수 유형의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의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농심의 신라면건면・멸치칼국수・얼큰장칼국수, 삼양식품의 손칼국수・바지락칼국수, 샘표식품의 바지락칼국수・얼큰칼국수, 청수식품의 멸치칼국수・해물칼국수, 풀무원식품의 꽃게탕면・육개장칼국수・곰탕칼국수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12개 제품의 한 봉지당 평균 열량(382㎉)은 1일 에너지 필요량 대비 19%, 지방 함량(3g)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5%로 유명 유탕면(505㎉・지방 17g)에 비해 낮았다.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458㎉), 풀무원식품의 육개장칼국수(436㎉), 청수식품의 멸치칼국수(391㎉) 등의 열량은 조사 대상 가운데 비교적 높았다.  

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86%에 해당하는 1725㎎으로 유탕면(1729㎎)의 나트륨 함량과 거의 비슷했다. 샘표식품의 얼큰칼국수(2143㎎), 청수식품의 멸치칼국수(2116㎎)・해물칼국수(2006㎎)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3개 제품 국물까지 모두 섭취할 경우 1일 기준치(2000㎎)를 넘는 나트륨을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모 기자) 2019.12.23/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인스턴트 건면 열량 및 나트륨 함유량 수치 (최진모 기자) 2019.12.23/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5개 업체가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자율개선 계획을 회신했다”며 “총 나트륨 함량의 72%(1242㎎)가 국물에 함유돼 있어 면(건더기 포함) 위주로 섭취하거나 조리 시 첨가하는 스프량을 줄이면 나트륨 섭취향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 단단한 정도를 의미하는 경도 시험결과에선 상대적으로 단단한 제품이 2개, 중간 제품이 7개, 부드러운 제품이 3개였다. 식품을 삼킬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까지의 씹는 정도(횟수 또는 시간) 조사 결과에선 상대적으로 씹힘성이 높은 제품이 2개, 중간 제품이 8개, 낮은 제품이 2개로 집계됐다. 식감은 씹힘성이 높은수록 꼬들꼬들하고, 낮을수로 연하다.

아울러 농심의 멸치칼국수와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는 실제 함량과 표시된 함량의 차이가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농심의 멸치칼국수에서는 표시치의 257%에 달하는 지방이, 삼양식품의 바지락칼국수에선 표시치의 129%에 해당하는 열량이 측정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개 업체가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가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으며 제품에 따라 경도와 씹힘성에 차이가 있어 개인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며 “시험 결과, 12개 제품의 한 봉지당 평균 열량 및 지방 함량은 유탕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