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해진 후 특유의 '흔들기' 펼쳤으나 한돌 완벽 방어
21일 다시 2점 놓고 최종국...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

해설
(K바둑 유튜브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이세돌이 인공지능(AI)과 다시 마주 앉았으나 이번에는 패퇴했다.

예상대로 AI는 인류와의 맞바둑에서는 절대 강자였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호선(互先)'으로 대결을 펼쳤으나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전날 열린 1국 2점 바둑에서 승리한 이세돌은 이날 2국 맞바둑에서 흑을 잡고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을 구사했다.

그러나 중반 초입 좌상귀 접전에서 저지른 미세한 실수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세돌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응징한 한돌은 불과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승률 그래프가 90% 가까이 육박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좌상귀 실수로 작은 손해를 입은 이세돌은 하변으로 손길을 돌렸으나 인공지능은 단 한 번도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비세(非勢)를 느낀 이세돌은 여기저기 상대 약점을 찔러보며 인공지능을 상대로 특유의 '흔들기'를 펼쳤으나 무위였다.

이세돌은 좌변과 우하귀에서 뻗어 나온 백돌을 갈라쳐 위협했으나 한돌은 가볍게 수습했고, 우변 백돌도 포위해 봤지만 인공지능은 차분하게 대처했다.

이세돌은 승부사로서 더는 해 볼 곳이 없다고 판단, 비교적 빨리 돌을 거두었다.

한돌은 전날 2점 바둑에서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했지만, 호선 바둑에서는 이세돌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한돌은 지난 1월 국내 바둑랭킹 최상위 그룹인 박정환·신진서·신민준·이동훈·김지석 9단 등과도 호선으로 대결해 모두 승리했었다.

이세돌은 21일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국이자 최종국에서 다시 2점을 놓고 AI와 맞선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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