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어이없는 실수
한돌, 중반 유리한 전투에서 '장문(藏門) 몰라' 요석(要石) 잡혀

 

(K바둑 유튜브 캡처)
(K바둑 유튜브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이세돌이 인공지능(AI)과 겨룬 은퇴기념 바둑 3번기에서 1국을 이겼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벌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2016년 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한다는 의미였으나 AI 한돌이 중반 전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포석을 마친 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첫 번째 승부처는 우변에서 발생했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만약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큰 착각을 일으킨 것이 치명적이었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한돌이 파악하지 못해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

승률이 순식간에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돌을 던졌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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