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인근 주민들, 분진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 호소
부산시, 발전소 주변 대기질 등 조사 이상 없어

 
부산발전본부 전경(한국남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부산발전본부 전경(한국남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부산광역시(이하 시)에 위치한 한국남부발전의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주변에서 발견된 붉은 얼룩점이 곤충 분비물로 판명됐다.

시는 10월 말 발생한 사하구 감천동 소재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분진 피해 진정민원과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시‧사하구청‧환경공단 등이 속한 3개 분석팀을 구성, 발전소 배출구 배출가스와 마을 주변 대기질 조사, 원인물질 규명 등을 40여일간 조사한 결과 원인 물질은 곤충(애매미충) 분비물로 판명됐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10월 25일부터 10일 동안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분진으로 인한 피해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은 대신 인근 주민의 전용주차 공간에 상시 주차 중인 차량과 부일외고 정문, 경비실 옥상, 난간 등에서 붉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부일외고 옹벽 쪽 주차 차량과 오토바이에서도 붉은 점이 확인됐으나 건너편 차량과 주택 처마에서는 붉은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40m 내지 60m 떨어진 지점에 주차된 차량에서도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부일외고 입구 도로에 식재된 벚나무에서 애매미충과 진딧물 등 곤충 서식 사실이 확인된 것은 조사 3일전 부일외고 측에서 벚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 달 5일부터 6일 간 미세먼지(PM10) 등 10개 대기질 항목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먼지와 이산화질소(NO2)는 보통 대기질 수준으로 나타났고 철 성분은 0.6699㎍/㎥로 검출돼 2018년 부산지역 연평균치나 2019년도 10월 평균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연은 0.2576㎍/㎥로 검출됐고 농도는 납, 구리, 크롬 순으로 높았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배출구 배기가스 조사도 진행됐다. 지난 달 7일에 실시한 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9개 항목 조사에서는 먼지, 질소산화물의 농도 값이 배출 허용기준의 7.3%, 12.7%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중금속은 크롬 0.005mg/S㎥, 철은 0.043mg/S㎥로 검출되었으나 다른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배출물질 영향조사의 경우 지난달 7일부터 5일간 이루어졌는데 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가 피해 호소지역에 11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고 당일 오후 4시경 최대농도가 0.011ppm으로 예측됐다. 주변 다른 지역에 대한 실측 결과치에서도 유사한 농도 추이가 나타나 발전소의 배출물질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 발전소 배출물질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고 전용 주차지역의 상시주차 차량에서 발견된 붉은 점 성분은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철 성분과 대조한 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분진이 마을로 유입된다며 극심한 피해를 호소했고 이에 앞서 9월에는 마을에서 5년간 거주한 50대 주민이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는 등 주민들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암 진단과는 관계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대경 부산광역시 환경정책실장은 “한국남부발전의 관리청인 낙동강 유역환경청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조사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 해소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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