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초대 이낙연 이어 춘추관서 직접 발표…지명 배경 대국민 설명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에 대한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새 총리 지명에 따라 퇴임하게 될 이 총리는 2년 7개월여라는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정 전 의장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집권 후반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경제통'으로 정평이 난 정 전 의장을 내각 수장으로 세워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회와 행정부의 협업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회의원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전 의장이 적임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의장은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고,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 및 현장 경험으로 '경제 총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정 전 의장은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김대중 당시 총재 특보를 지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최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전직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가 된다는 점이 국회 인준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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