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다보니 가족의 개념도 그만큼 빨리 변하는 것일까요?"

 

 

때아닌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뚱딴지같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형제 자매 및 그 배우자의 생일을 챙기시는 편입니까?

저는 챙깁니다.

부모님도 모두 가신데다 삼남매다 보니 그리 어렵게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대단한 잔치를 한다는 게 아니고 기억했다 축하 전화는 꼭 합니다.

그러나 해 바뀌면 '6학년'이 되는 아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팔남매의 막내다 보니 곱하기 둘하면 열여섯명입니다.

일년 내내 잔치를 벌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마디로 하면 서로가 생략하고 사는 듯 합니다.

누구는 신경쓰고 누구는 안 쓰다 보면 괜한 욕 먹을 가능성도 아주 높겠지요.

예전에 여섯 남매, 일곱 남매는 별다른 화제도 안 됐습니다. 워낙 그런 집안이 많기도 했구요.

그런데 나라의 산아제한정책 때문이었겠지만 주변에서 보면 4인가족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위 사진은 서울가정법원 3층 이혼조정실 앞에 놓여 있던 '4인가족상(像)' 입니다.  

1972년 설치됐다니까 47년이나 된 조형물이고 서울가정법원이 서초동에서 양재동으로 이전한 2012년 이후에도 청사를 지켜왔다고 합니다.

이혼조정실 입구에 이를 배치했던 건 '당신들이 이혼하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자녀의 단란한 가족이 해체됨을 뜻합니다. 다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 때문이었겠지요.

'4인가족상'이 최근 본디 있던 자리에서 창고로 옮겨졌다는 소식입니다.

9월 하순 정기간담회를 위해 서울가정법원을 찾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임원들의 시대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법원이 수용한 데 따른 조치라는 후문입니다.

한 마디로 '세태가 많이 변해 4인가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보기 어렵다'에 판사와 변호사들 의견이 일치한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4인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 그야말로 '표준모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그 비율이 17%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하지요.

반면 9%였던 1인 가구는 29.2%로 무려 3배이상 뛰면서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됐습니다.

수일전 대통령이 1인가구 폭증에 따른 대책 마련을 경제부총리에게 특별 지시할 정도가 된 것입니다.

요즘 혼밥과 혼술한다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대세니까요.

그나저나 가정법원에서 하는 일중에 이혼관련이 큰 업무일텐데 결혼을 안 하면 이혼은 아예 없는 것 아닙니까.

요즘의 대세라는 비혼, 미혼 바람속에 세월 흐르다 보면 이혼재판부는 폐지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O..."노들섬에서의 추억 여행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됩니다"

 

한강 노들섬 야외스케이트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강 노들섬 야외스케이트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노들섬은 서울 용산과 노량진사이 한강대교(옛 한강인도교) 가운데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17년 다리가 건설되면서 한강변 모래언덕을 타원형으로 만들고 다리를 받치면서 '중지도'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1950∼1960년대 이곳에서 한강이 두껍게 얼 때면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의 계속되는 상승과 치수 공사 진행으로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탈만큼 얼음이 두껍게 어는 일이 없어지면서 과거의 추억으로 남았지요.

 

서울시가 노들섬 노들마당에서 21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58일간 1500㎡ 규모의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한다는 소식입니다.

운영시간은 평일, 주말, 공휴일 할 것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로 정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1회 1시간 1000원으로 스케이트 대여료가 포함됩니다.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메이저스포츠산업은 이용객 안전을 위해 안전모와 보호대를 무료로 대여하고 하루 100명의 현장 제로페이 결제 이용객에게는 30% 할인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운영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개장식은 21일 오후 5∼7시에 열리는데 개장 당일은 오후 8시까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서울시청앞도 겨울철 아이스 링크가 열립니다만 조금 작은 편인데 강바람도 느끼면서 탁 트인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새로운 재미이지 싶습니다.

이번 주말, 추억 여행들 떠날 준비를 한번 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