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을 강타해 많은 인명피해를 주었던 3개의 태풍 이름이 대체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의 태풍위원회는 회원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을 제외시키고 새로운 이름을 선정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부터 사용하게 될 3개의 새로운 태풍 이름은 지난 1월 제주에서 개최된 제43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결정됐으며 우리나라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새 태풍 이름의 한글 표기를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거쳐 각각 '앗사니', '참피', '인파'로 확정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었던 2002년의 루사는 누리로, 2003년 매미는 무지개로, 2005년 일본에 큰 피해를 준 나비는 독수리란 이름으로 대체됐다. 누리는 말레이시아, 무지개는 북한, 독수리는 한국이 다시 제출한 이름이다.

한편 태풍 이름은 1953년 호주 예보관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 이름을 애칭으로 붙이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자신의 아내나 애인 등 여성 이름을 사용하였으나 여성 차별 문제가 제기돼 1979년부터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됐다.

현재와 같은 태풍 이름은 2000년부터 지어진 것으로,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고유 언어를 5개조로 나누어 태풍이 발생하면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문 표기가 용이하고 발음하기 편리한 동식물에서 주로 태풍이름을 정하고 있으며, 이는 태풍 이름이 특정 지역이나 단체, 개인과 연관되는 경우 항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한국,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미국, 베트남 등 14개국이다.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