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가 한 전시회에 전시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효성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가 한 전시회에 전시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효성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효성화학이 친환경 수도계량기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화학은 삼성계기공업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 2만3000개를 9월 서울시에 납품한데 이어 2022년 상반기 중 연간 수요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CO)와 올레핀으로 이루어진 고분자 소재로 나일론 대비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다.

최근 수도계량기 납 함유량 기준이 0.85% 이하로 개정됐고 0.25% 이하까지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등 관련 안전기준이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황동 수도계량기의 납 함유에 의한 위해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폴리케톤 제품은 중금속 용출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녹슬지 않아 기존 황동 수도계량기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가 원료인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다.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 약 0.5톤이 감소할 수 있다.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의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다. 폴리케톤은 기존의 황동 소재보다 열전도도가 약 200분의 1로 낮아 기존 황동 수도계량기보다 동파에 강하다.

효성화학에 따르면 영하 20도의 동일 조건으로 황동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비교 실험한 결과 황동 제품은 53분 뒤 동파된 반면 폴리케톤 제품은 2배 이상인 130분을 버텼다.

효성중공업의 아파트 ‘해링턴 플레이스’에 적용한 결과 2016년부터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효성화학의 설명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폴리케톤은 최근 개발한 제품으로 아직까지 수도 계량기를 제외하고 많은 분야에 쓰이진 않지만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와 내마모성이 좋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활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