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스텔스 계좌를 유지, 관리하려면 번거롭기는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좀 뜸해진 듯 한데 괌에서 발진한 B-52 같은 미국의 전략 무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오면 평양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각종 동영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정말 어마무시한 위력을 자랑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오리라 불리는 B-2같은 스텔스 폭격기들이 뜨면 신경질의 강도는 더 심해집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듯 정말 압도적인 존재감이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내년으로 한국전쟁발발 70년이지만 하늘을 점령한 미 공군의 가공할 힘을 그들은 DNA상으로도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스텔스(Stealth)!

상대의 레이다, 적외선 탐지기, 음향 탐지기, 육안 등에 의한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능을 이릅니다.

결과적으로 스텔스 폭격기들이 고공에서 폭탄을 투하하면 지상에서는 그냥 당하는 방법밖에 없다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잠수함이 나오자 구축함을 만든 인류지만 스텔스기를 파괴할 수 있는 뭐가 개발됐다는 소식은 아직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스텔스 계좌'로 비상금을 옮기는 남편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고 하니 온라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계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으로는 계좌 내역을 확인할 수 없고 은행 창구나 ATM 기기에서만 조회 또는 거래가 가능하답니다.

이런 이유로 아는 사람들은 '남편들의 비상금 통장', '아내들의 비자금 계좌'로 이용중이라네요.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스텔스 계좌수는 20만4000여개로 지난해말보다 17%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의 배경은 오픈 뱅킹(open banking) 입니다.

요즘 많은 은행들이 광고에도 열을 내고 있는데 하나의 은행 앱에서 모든 거래 은행들의 입출금, 이체,잔액, 거래 내역 조회가 가능합니다.

10월 30일부터 은행 12곳에서 시범 실시중인데 18일부터는 18개 모든 은행과 핀테크기업 151곳 등으로 전면 적용됩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간에 서로의 금융 전반을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게 되니 '비밀' 어쩌구 저쩌구는 설 땅을 잃게 됩니다.

서로 오픈하면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살다가 '딴 주머니'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닐까요.

'오픈 뱅킹'과 '스텔스 계좌'도 크게 보면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른 결과물 같기도 합니다. 

 

O..."돌아가서도 잘 던져서 한국프로야구의 존재감을 드러내주기 바랍니다"

 

 

조쉬 린드블롬(Josh Lindblom·32)에게 2019년은 아주 찬란했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로 20승 3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KB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골든 글로브 투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받았습니다.

다승, 승률,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한 것이 수상 배경입니다.

1987년 6월생으로 195cm, 105kg의 엄청난 체구에서 내리 꽂는 파워 피칭은 일품입니다. 

2011년 LA다저스 입단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텍사스, 오클랜드,피츠버그를 전전했습니다만 별다른 족적은 남기지 못했지요.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들어와 2017년 시즌까지 뛰었고 작년과 올해는 두산에서 투수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았습니다.

두산 팬들은 이 선수를 '린철순'으로 부르며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우승의 주역 OB베어스 박철순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린드블롬이 MLB 밀워키 브루어스로 복귀한다는 소식입니다.

ESPN등 미국 언론은 "린드블롬이 밀워키와 3년간 912만 5000달러(약 108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저런 옵션을 다 채울 경우에는 최대 1800만달러(약 214억원) 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계약의 규모를 떠나 기쁜 생각이 드는 것은 MLB도 KBO리그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뿌듯함 때문입니다.

수준 떨어지는 리그에서 잘 던지고 상 받았다고 쉽게 성과를 인정할 미국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류현진과 추신수,최지만의 빼어난 활약 또한 저들이 KBO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에 어느 정도 가산점이 됐다고 봅니다.

'린철순'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잘 던져서 한국프로야구 MVP와 골든 글로브를 거저 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인상을 강하게 남겨 주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류현진의 계약 성사 외신은 언제 들어오는 건지 궁금하네요. 재미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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